농협은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난 1961년 설립된 후 조직, 사업 등 외연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가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가운데 임실지역 농협에서도 최근 2천여평 규모의 농협 하나로마트를 개업. 부대시설로 농자재마트, 주유소까지 함께 문을 열었다.

하지만 임실지역 대다수 지역 상가들은 지역농협 하나로마트가 지역 환경과 맞지 않게 너무 크고 지역 상권과 상인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부도덕한 행위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개업일 또한 정식 개업일이 아닌 임시로 추석 대목에 맞춘 것은 재래시장을 포함한 지역 상가들에게 큰 피해를 주었고 일부 상가는 명절 특수는 고사하고 작년에 비해 매출이 반 토막으로 줄어드는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입점제한, 영업시간제한 등 규제를 받고 있지만 농협 하나로마트는 농민 권익신장과 공공성이란 이유로 규제 또한 받지 않고 휴무일 없이 이익 실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마트를 방문한 주민 A씨는 “지역농협 조합원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은 찾아 볼 수 없었다”며 과연 조합원과 농민을 위한 마트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임실시가지에서 주유소를 경영하는 B씨 또한 “지역농협 주유소 개업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근 대기업 대형매장들 또한 재래시장 활성화와 중소상인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출점이나 투자를 줄이는 추세임에도 농협이 지역 경제 근간을 흔들 만한 대형 하나로마트 설립은 재래시장은 물론 중소 상인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나로 마트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만큼 조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임실=임은두기자 · led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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