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9일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오는 7일로 알려지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확정을 통한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협상 진전과 연내 종전선언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 주목을 모은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7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확정소식에 북미 간 대화가 정상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은 사실상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뉴욕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물로,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한반도 평화 로드맵을 위한 2차 북미회담 등 긍정적 성과를 가져올지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일 오후 춘추관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이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방북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북한과 미국 사이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진 여전히 미지수"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비핵화와 종전협상에 대해 생각차이를 좁히는 것이 해야 할 일일 것"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양쪽의 거리가 좁혀져 북미 정상이 만나는 날짜와 장소가 합의되면  큰 성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종전선언을 포함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주고받는 ‘빅딜’과 그에 따른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일정 및 장소 등 윤곽이 드러날 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 북한 김 위원장을 만난 후 당일 밤 서울을 방문해 8일 문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4차 방북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비핵화 협상 진전상황을 전해듣고 북미 양측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의 판을 복원해낸 만큼 당사자인 북미가 스스로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접점을 풀어가도록 당장은 대화를 지켜볼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북미가 협상 주도권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가 물밑 조율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문 대통령은 3일 공개일정 없이 4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10.4공동행사와 현안을 챙기며 청와대에 머물렀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