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제거-프란예-실라트리오

  개막 3일째를 맞는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주말 관람객을 겨냥한다. 지난해 타악 명인을 초청해 인기를 끌었던 광대의 노래가 올해도 춤을 무대에 올리며 굿시리즈도 계속 진행된다. 특히 축제조직위가 준비한 기획공연은 외부 기관과 공동기획으로 꾸며져 더욱 알찬 내용으로구성됐다.
  ▲산조의 밤
  우리 전통음악의 깊이 있는 연주를 만날 수 있는 소리축제 대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국악방송과의 공동기획으로 ‘산조-허튼가락’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무대를 관객들 앞에 선보인다. 올해는 이용구의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통해 청을 넘나들며 표현하는 청아하면서도 호쾌한 성음과 애정한 슬픔을, 허윤정의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통해 단아하면서도 깊은 농현으로 표현하는 소리성음을 살린 연주를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서 특별히 마련한 시나위-허튼가락에서는 21세기 민속악 대가로 우뚝선 이태백, 허윤정, 이용구의 연주를 통해 배가되는 성음 놀이와 장단놀이, 가락놀이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 이태백은 철아쟁 연주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6일 오후 8시 모악당
  ▲EBS 스페이스공감
  1부는 타이완 포커스 무대. 타이완 포커스는 왕잉치에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윤슈아치 앙상블의 멤버들과 활동중인 프로젝트 그룹이다. 왕잉치에는 탁월한 어후 연주자로 민족성이 강한 얼후를 다루면서도 현대음악을 진지하게 탐구한다.
  2부는 ‘트리오 라이제거 프란예 실라(Trio Reijseger Fraanje Sylla)’. 1980년대와 90년대 재즈와 즉흥음악의 어법으로 유랍 아방가르드의 역사를 이끈 핵심 인물중 하나로 거론되는 피아니스트 하르멘 프란예. 아프리카의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 구음을 들려주는 세네갈 출신의 몸라 실라. 세명의 거장이 이끄는 색다르면서도 원초적인 새로운 월드뮤직의 세계가 펼쳐진다. 5일 오후 7시 연지홀.
  ▲광대의 노래-춤의 시선
  지난해 타악 명인을 한 무대에 소개하여 응집된 에너지를 뿜어냈던 ‘광대의 노래’가 올해는 무용을 선택했다.
  한국 전통무용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춤을 한 무대에서 소개하여 전통 춤의 맥을 잇고 있는 명무들의 삶을 조명한다. 
  호남의 판소리와 시나위를 바탕으로 한 산조음악에 맞추어 추는 입춤형식의 춤인 호남산조춤을 이길주 명인이 보여주고 기녀 삶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춤으로 연륜있는 행주기녀가 추었던 예기무를 김광숙 명인이 선보인다. 또 문정근(전라삼현승무), 진유림(살풀이), 임현선(태평무), 김경란(진주교방굿거리) 등 명인들이 한국전통무용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펼친다. 5일 오후 3시 모악당
 

▲ 강릉 단오굿

▲굿
  서해안 대동굿(배연신굿)과 진도씻김굿에 이어 강릉단오굿, 남해안별신굿, 동해안별신굿이 3일 연속 음악의 집에서 열린다.
  강릉단오굿은 강릉단오제 행사 전반에 걸쳐 민중신앙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단오굿에서 무녀가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할 때 연주하는 반주음악은 매우 복잡한 타악장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보장단과 제마수장단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5일 오후 6시.
  남해안별신굿은 경남통영시를 중심으로 부산에서 마산, 삼천포, 남해, 여수까지 남해안 일대 섬 지방농어촌마을의 공동제의다. 굿은 제의를 중심으로 축제적 기능과 함께 통합젇 기능, 종합예술적 기능 등 공동체적 신앙의식과 문화의 전통성을 가지고 있다. 6일 오후 3시.
  동해안별신굿은 동해안 어촌 마을에서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고 마을의 평화와 안녕, 풍요와 다산, 배를 타는 선원들의 안전을 빌기위해 무당들을 청해 벌이는 대규모 굿이다. 굿은 세습무당이 하며 춤이 다양하고 익살수럼 대화와 몸짓 등 오락성이 강하다. 7일 오후 3시.
  ▲판소리다섯바탕
  모악당에서 펼쳐지는 판소리다섯바탕은 4일 김경호의 ‘박봉술제 적벽가’를 시작으로 김세미의 ‘동초제 춘향가’, 박성희의 ‘미산제 수궁가’, 장문희의 ‘동초제 심청가’, 김수연·강경아의 ‘미산제 홍보가’가 이어진다.
  김세미의 소리는 튼튼한 목과 정교한 너름새를 특징으로 한다. 전력을 다하는 창법으로 상하청을 두루 잘 구사하고 오래동안 닦은 연기력으로 세련된 너름새를 자랑한다. 5일 오후 7시
  장문희는 구성진 목, 서슬, 힘찬 발성을 장기로 삼고 있다. 장문희는 타고난 목과 재주로 이모인 이일주 명창의 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한다. 6일 오후 4시.
  박성희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소리꾼이다. 곱고부드러운 목으로 전정민 판소리의 특징을 잘 살려 부른다. 부산 판소리와의 차이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6일 오후 1시.
  김수연은 성우향의 ‘춘향가’전수조교다. 목구성이 좋고 당대 대가에게 배워 안숙선과 함께 우리나라 여창 판소리를 대표하는 소리꾼이다. 강경아는 제자다. 7일 오후 3시.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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