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 입지자들과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 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

비교원 표 총량 고정값, 교원 모바일 투표 도입 여부를 둘러싼 양측 입장차가 좁히지 않자 총장 입지자들이 총추위 위원 사퇴 및 재구성을 촉구하는 초강수를 둔 것.

총추위 위원장은 2일 전체교수에게 안내메일을 보내 비교원은 기존 합의했던 대로 2,3차 투표에서 표 총량을 고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투표 적용범위는 학생(출장 등의 이유로 신청한 교직원 포함)으로 한정할 전망이다.

이에 입지자인 김동원 김성주 송기춘 양오봉 이귀재 최백렬 6인은 5일 성명서 ‘총추위원장과 모든 총추위원장은 사퇴하라’를 냈다. 비교원 투표반영비율을 선정규정과 시행규칙대로 적용하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교직원의 온라인 모바일 투표를 보장하고 투표 시간을 저녁 8시에서 6시로 앞당기라고 했다.

직원, 학생, 조교를 비롯한 비교원 투표반영비율은 교수 전체투표를 통해 17.83%로 정했다. 총추위는 비율이 낮다며 선거 보이콧을 선언한 공동대책위(비교원 협의체)와 협의해 1차와 2,3차 투표 적용방식을 달리하기로 했다.

1차 투표에선 교수 1명의 투표를 100으로 보고 비교원 1표를 17.83%로 계산하는 원칙을 따른다. 2,3차 투표에선 교수 1천 29명이 모두 참여한 걸로 보고 여기에 17.83%를 곱한 183표를 고정한다. 단 2,3차 직원 투표율이 60%를 넘어야 한다.

입지자들은 고정값에 대해 총장임용후보자 선정규정 시행세칙 제4조에서 정한 ‘교원 선거인의 투표반영비율은 100으로 하고 교원 외 선거인의 투표반영비율은 17.83로 한다’에 어긋날 뿐 아니라, 직선제 취지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고정값을 인정할 경우 비교원 몇 명이 투표하든 표수를 확보하고 교수 투표율이 낮을수록 비교원들의 표 가치는 커질 거란 설명이다. 183표를 인정하는 기준이 왜 직원투표율인지도 묻고 있다.

투표율에 직접적인 투표 방법과 시간도 논쟁거리다. 총추위는 학생의 모바일 투표와 교직원의 현장 투표를 3차에 걸쳐 저녁 8시까지 진행한다. 입지자들은 3차 투표 시간이 업무 종료 시간인 오후 6시를 훌쩍 넘다 보니 교수 참여는 현저히 떨어질 걸로 보고 있다. 익산 캠퍼스가 있음에도 현장 투표소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1곳에 마련한 것도 같은 영향을 미칠 거란 입장이다.

입지자들은 “규정을 위반하면 선거가 끝나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강경하게 나서는 것”이라며 “요구사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입후보 예정자 6인은 법적 투쟁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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