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북 지역 모든 혁신학교가 자율학교로 지정, 운영될 예정이다.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은 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혁신학교 전체를 자율학교로 직권지정 하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관련부서들에 주문했다.

전북에 맞는 교육과정을 실현한다는 취지다. 현재 전북교육청이 개발 중인 전북형 교육과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사나 학교 차원에서 교과서를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자율학교에만 허용된다는 이유에서다.

혁신학교는 초반 법률적 기반이 없어 자율학교의 그것을 따랐고 성격적으로도 자율학교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2012년 혁신학교 운영 조례를 마련해 두 학교를 각각 운영하고 있으나 크게 다르지 않고 자율학교가 감소 추세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현재 도내 자율학교는 초중고 57교(초 18교, 중 16교, 고 23교)고, 여기에는 혁신학교 18곳(초 10교, 중 5개교, 고 3개교)이 포함된다. 도내 혁신학교 169교가 자율학교가 되면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을 20%가량 보장 받으며 교재 만들기, 교과목 개설, 교장공모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북의 참학력 기반 혁신교육과정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학교별 교재개발이 가능하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자율학교와 혁신학교 수를 줄이는 등 선택과 집중해 교육과정을 특화할 방침이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자율학교와 자율형 공립고가 대상인 만큼, 이제 혁신학교에서도 교장 자격 미소지자를 교장으로 선정할 수 있다.

자율학교와 혁신학교 지정 및 재지정 평가를 따로 받는 번거로움을 피하는 등 행정 효율성을 갖고, 교육부가 진행 중인 교육과정 재량권 확대 방향에도 앞서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두 학교 모두 3년에 한 번씩 평가하고 있는데 향후 선정되는 학교들은 같은 기준으로 선정 및 평가하며 기존 학교들은 기준을 최대한 맞추거나 일원화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정 특화 과정이든 결과든 향후 전북 교육과정이 나아가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 전북형 교육과정은 모형을 만들고 있고 올해 말이면 윤곽을 드러낼 거다”라고 설명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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