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염봉섭 의원은 8일 열린 제22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도시숲 조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염 의원에 따르면 올여름 남원지역의 폭염일수는 31일, 열대야는 21일을 기록해 1973년 통합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급 무더위라는 분석이다.

폭염은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크게 위축시키고 사람을 죽게도 만들며 가축을 폐사시켜 사회전반에 큰 피해를 끼친다. 더욱이 이러한 폭염피해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이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남원시는 도심 곳곳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도로 열기를 식히기 위해 살수차로 물을 뿌리는 등 발빠른 대처를 했지만, 이는 임시방편이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복사열을 덜 받게 해 주변의 온도를 낮춰 준다. 더불어 도시경관을 풍요롭게 해 시민들의 정서함양에도 큰 도움을 준다.

도심권에 녹지가 조성돼 있는 곳과 아닌 곳의 도로 온도차는 7도 이상이다. 또한 녹지는 온도저감 효과 이외에 미세먼지를 줄이는 공기청정기 역할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ha의 도시숲은 연간 168kg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고, 도시숲의 미세먼지 농도는 일반 도심보다 25.6%, 초미세먼지 농도는 무려 40.9%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권에 나무심기를 통한 도시숲을 조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역은 대구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대구는 이미 20년 전부터 도심에 꾸준히 나무를 심으면서 가장 무덥다는 도시이미지를 탈피해 나가고 있다. 20년 전 대프리카로 불리었던 도시가 이제는 도심에 녹지가 가장 많은 그린도시로 탈바꿈했다.

또한, 전주시는 1,000만 그루 나무심기운동을 올 하반기부터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남원시에서도 덕음산 오감만족 숲 조성사업, 가로수 관리 등 도시숲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관련 예산도 대폭 늘리고 도시숲 조성을 적극 확대하여 도심녹화사업을 강력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도심내 유휴지, 자투리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도시지역 내 유휴지와 자투리땅을 전수조사하여 시에서는 예산을 지원하고 주민 스스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시민참여형 녹화사업을 추진, 도심 빈땅 곳곳을 숲과 정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각 가정과 건물 옥상에 나무와 화초를 심어 푸른옥상을 가꾸는 사업도 시민사회에 적극 제안해볼 필요가 있다.

벽면녹화사업을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하고, 가로수를 2열, 3열로 늘려 심어 도로와 인도 공간부터 그린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시내 가로수 가지치기도 상가 간판을 가린다는 주변 민원 때문에 과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보완책도 더불어 마련돼야 한다.

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남원시로서는 나무심기, 도시숲 조성이야말로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올 미래 정책사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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