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관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유치 전략의 대대적인 수정, 보완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주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말 현재 전주 주요 유·무료 관광시설을 찾은 방문객은 341만8237명에 달했다. 또 이와 별도로 이들 주요 관광지 입장객수 집계와는 별도로 관광객수치를 추계한 자료는 전주한옥마을 방문객이 지난 2015년 945만여 명에서 2016년 1064만여 명, 2017년 1109만 여명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며 ‘천만관광객 시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치상으론 전주를 찾은 관광객이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전주 한옥마을 일대 상인들이 체감하는 전주 한옥마을의 관광은 ‘위기’에 가깝다. 올 들어 체감 관광객은 눈에 띠게 줄었고 상가 매출역시 급감하고 있다며 울상이다. 실제 올들어 지난 8월말 까지 전주 경기전을 찾은 유료 관광객은 58만5천여명으로 이같은 추세라면 올 한해 이곳을 방문할 관광객은 지난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스런 전망까지 나온다.. 여기에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았던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업주들이 이 곳을 떠나는 바람에 수개월째 텅 빈 점포까지 생겼다. 과도한 임대료를 버티지 못한 임대인들이 관광객까지 줄어드는 악순환을 견디지 못해 한옥마을을 등지는 것이다.
행정 집계로는 늘어나는 관광객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게 한옥마을 상인들의 푸념이다. 주말과 휴일동안 잠깐 반짝할 뿐 주중 내내 문을 닫는 가계가 적지 않을 만큼 한옥마을이 과거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데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천만 명이라니 이해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축제기간이나 주말에 의존해선 버티기 힘든 상황을 감안해 전주천변 일대 개발 필요성을 지적했지만 ‘이곳은 수달이 찾기 때문에 보존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이 받아들여질 만큼 행정이 융통성도 없다고 주민들은 비난한다.
관광객은 줄고 자구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에 행정차원의 관광활성화 정책이나 협조조차 원만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는 분명 심각한 문제다. 전주 한옥마을은 수백 년 역사를 가진 반드시 봐야할 한국의 명소라기보다 시대 흐름과 여가문화 확산 등에 힙 입어 과거와 현재를 적절히 조화해 명소화 시킨 곳이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절실하고 변화하는 관광트랜드를 앞서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한옥마을 거주민들이 지금 위기라고 진단하면 위기가 맞다. 전주시의 발 빠른 대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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