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학교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걸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 국회 교육위)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8년 각 교육청 학교급별 스프링클러 배치현황’을 보면 전국 유초중고특수 1만 6천 739교 중 18.5%에 해당하는 3천 91교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다.

반면 전북은 1천 138교 중 7.5%에 해당하는 85교에 배치돼 있다. 설치율이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을 뿐 아니라 전국 평균에도 크게 밑돈다. 장애로 화재 시 대피하기 어려운 특수학교 내 설치율도 낮은 수준이다.

도내 학교급별 설치학교 수는 유치원 365교 중 14교, 초등학교 422교 중 23교, 중학교 209교 중 20교, 고등학교 131교 중 26교, 특수학교 11교 중 2교다.

‘스프링클러’는 미리 정한 온도를 초과하는 등 화재 위험이 있을 때 물을 뿜는 부품이며 일부 대형 건물이나 일정 수준 이상 노유자(노인과 어린이) 시설에만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다.

2004년 제정한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4층 이상으로 바닥 면적이 1천㎡ 이상인 층, 연면적 5천㎡ 이상인 기숙사 모든 층, 600㎡ 이상인 노유자 시설(단설유치원)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내년부터 6학급 이상 병설유치원도 포함하는데 전주는 3곳이다.

전북교육청은 시행령에 따라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행령에서 정한 설치규모나 조건에 맞을 때 스프링클러를 배치하고 있다”면서 “우리 지역 학교 스프링클러 설치비율이 낮은 건 전주, 군산, 익산, 정읍을 제외한 지역에 소규모 학교가 많고 이들 대부분 설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학교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면 좋겠지만 예산과 직결돼 있고 우리만 해도 학교당 2억에서 5억, 모두 560억 가량이 든다. 단번에 이뤄질 수 없다. 스프링클러가 없는 작은 학교엔 경보, 감지기, 시각효과 등 다른 화재 대비장치가 있다”면서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특수학교 스프링클러 전면 설치, 기숙사 전면 설치 같은 관련법안이 계류 중인 걸로 안다. 법도 그렇고 모든 부분이 스프링클러 설치 확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연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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