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대리운전기사들의 특정지역 기피현상으로 인해 대리운전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삼천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지난 12일 밤 대리운전을 이용하기 위해 1시간 넘도록 주차장에 기다려야 했다.

상황은 비단 이날뿐이 아니다. 대체로 회식이나 모임이 잦은 금요일과 주말에는 대리운전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김씨는 “웃돈을 줘도 대리운전 배차를 받는 것이 너무 힘들다. 최근에는 대리운전을 이용하기 위해서 2시간을 기다렸다”며 “이렇게 이용하기 어려워서야 대리운전을 제대로 활용하겠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대리운전 업체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리운전 목적지 공개’ 결정에 따른 대리운전 배당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리운전 목적지 공개 결정은 대리운전기사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고객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대리운전기사에 공개하고 선별적으로 배당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지침에 대리운전기사가 수요가 낮은 지역의 경우 콜 배당을 거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주시 대리운전 연합체 ‘콜마트’ 문명숙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목적지 공개 이후 하루 5000~6000콜에서 15~20% 가량 취소되고 있다. 평화동, 서서학동, 동산동, 팔복동, 인후동처럼 주거밀집지역의 경우에는 대리운전기사들이 다음 ‘콜’을 못 받기 때문에 기피하고 있다”며 “기다리다 지친 고객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고, 대리운전기사가 안와 음주운전을 한 고객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대리기사가 오지 않거나 시간지연으로 인해 업체들은 콜 취소율 증가와 이미지 추락이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대리운전전북지부 김강운 부위원장은 “대리운전 요금(만원)에서 3000원은 업체 측 수수료로 나가고 있어 다시 ‘콜’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 아닌 경우에는 기사가 교통비를 지불해서 나와야하기 때문에 기피할 수밖에 없다”며 “몇 년간 업체들의 출혈경쟁으로 기사들만 힘들어지고 있다. 업체에서 일부지역 셔틀운행이나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이런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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