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람은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오직 했으면 영어에 B(Birth)와 D(Death) 사이에 C(Choice)가 있다고 하면서 인생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선택의 문제라고 했을까!
학생들은 장차 어떤 전공을 선택하고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누구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에 성공하며 어떻게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인가에 고민이 있을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데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을 때 무엇을 얻어내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의 문제도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대부분의 경우 어느 하나를 얻으면 어느 것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정말 난감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다. 장고 중에 악수를 둔다고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큰 것을 잃을 수 있고, 사소한 일 때문에 큰일을 망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앞선 사람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2017년 세계 최고의 부자에 등극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이야기는 큰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2010년 프린스턴대 졸업 축사에서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그는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서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밝혔는데 그것이 바로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이다.
그는 “먼저, 80살이 된 자신을 상상해 보라고 한다. 조용한 방에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회상하면서 후회할 일의 개수를 최소화해 보는 것이다. 80살이 된 사람이 ‘과거 무엇을 시도했던 순간’을 후회할 리는 없다.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후회할리도 없다. 심지어 실패했다고 해도 80살 먹은 사람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후회할지도 모르는 것이 딱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경우였다.”고 말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는 나중의 후회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연말보너스를 포기하면서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마존을 창업한 후 23년 동안 이런 선택들을 해 왔다.
우리 사회는 선택의 문제보다 재능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다. 재능은 주어진 것이어서 그것을 갈고 닦는 사람들의 노력의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다. 반면에 선택은 주어진 것이 아니어서 선택한 길에 어떤 난관이 놓여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려운 선택을 택하기 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재능과 선택의 문제는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누군가에게 어려운 선택의 문제가 눈앞에 놓여 있는데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제프 베조스 말처럼 ‘후회를 최소화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열정을 따르기 위해 가장 안전하지 않은 길을 선택했을 때, 성공한다면 그 선택은 자랑스러운 것이 될 것이요, 실패를 한다 해도 ‘후회 하는 선택’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시도를 해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도 ‘갈까 말까’, ‘ 살까 말까’, ‘줄까 말까’, ‘말할까 말까’, ‘ 먹을까 말까’ 등과 같이 사소한 일부터 큰일까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우리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관성과 열정’의 차이 때문이다. 선택의 문제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선택이 더 우리에게 이득이 될 것인지를 따지는 ‘관성’ 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내가 좋아 하는 것을 하는 즉, 어떤 것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아는 ‘열정’을 느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는 것이 좋다.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 않는 것이 좋다. ‘줄까 말까’ 할 때는 주는 것이 좋다.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결국 선택의 갈림길이 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관성을 따를 것인가요 아니면 열정을 따를 것인가요? 힘들 때 포기하실 것인가요 아니면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 되실 것인가요?
그럴 때 제프 베조스의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를 기억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지금 당장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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