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프랑스의 역할을 당부하며 한반도 비핵화 평화 공조방안을 모색한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 기간인 18일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수락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톨릭신자인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교황청 국무총리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도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바티칸 방문에 앞서 교황청 기관지의  특별기고에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가톨릭이 포용을 추구하는 한반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한국 가톨릭을 대표해 김희중 대주교가 방북한 것을 언급하고, 향후 이뤄질 남북한 가톨릭 교류를 위해 교황청이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 항구적 평화는 정치와 제도가 만들어낸 변화 이상이 필요하다”며 “단지 경제적 이익을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가 형제처럼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교황청은 올해로 수교 55주년을 맞았다. 세계인구의 17.7%(약 13억명)가 가톨릭 신자인 점을 감안할 때, 문 대통령의 교황청 매체 기고는 이들에게 한반도 비핵화 평화에 대한 적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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