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현장실습이 올해부터 학습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전북에서도 이들 고교생들의 현장실습 참여와 취업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교육위)이 16일 교육부에서 받은 ‘교육청별 선도기업 참여현황(2018년 9월 기준)’을 보면 올해 전국 현장실습 참여 학생은 1천 4명으로 현장실습 대상 학생 10만 1천 190명의 1%에 그쳤다. 참여기업 수는 517개다.

전북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모두 38교 4천 834명 중 0.1%에 해당하는 7명이 현장실습에 나섰다. 참여기업 수는 5개다. 도내 2016년과 2017년 현장실습 참여율이 각각 43.9%와 30.6%고 참여기업 수가 1천 158개와 707개임을 고려했을 때 올해 수치는 매우 저조하다.

현장 실습 성격이 근로중심에서 학습중심으로 갑작스레 바뀐 데다, 절차가 전보다 복잡하고 기업과 이해관계가 맞지 않은 게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북형 학습 중심 현장실습은 참여기업(안전 기준으로 선정)과 선도기업(안전과 규모)에서만 가능하며 이 기간 학생 임금은 없다. 현장실습 기간은 1주일 이상 4주일 내며 취업연계는 동계방학 뒤 또는 11월 1일부터다.

교육부는 학습 중심을 2년 뒤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제주도 현장실습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올해부터 시행했다. 때문에 기업과 학교 모두 학습 중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학교 차원에서 이뤄지던 기업 발굴 및 선정은 도교육청까지 확대됐고 운영 프로그램도 제출해야 한다. 일꾼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서 교육까지 감당해야 하는 부담도 클 걸로 보인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습 중심을 시작하는 단계다. 학생과 기업 참여를 독려하기보다는 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라며 “우리 지역 학생들의 현장실습 참여율이 낮은 건 교육부와 조금 다른, 전북만의 규정 때문이다. 현장실습과 취업연계를 이어서 하려면 현장실습을 자료 기준(9월)보다 늦은 10월부터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율과 함께 취업률도 떨어질 걸로 본다. 지난해 도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취업률은 30.25%”라며 “일단은 현장 실습 안착에 힘쓰겠다”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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