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동리대상 수상자’로 이보형 판소리 연구가가 선정됐다. 이 연구가는 판소리 악조 연구 등 200여편의 논문발표를 통해 판소리 분야 이론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7일 (사)동리문화사업회는 동리대상심사위원회를 열어 판소리 진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보형 판소리 연구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내달 6일 오후 2시 축하공연과 함께 고창동리국악당에서 열린다.

김제 만경면 출신인 이보형 연구가는 연세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이후 우리 음악에 관심을 갖고 한국국악학회, 국립국악원, 국악예술학교에 드나들며 한국 전통음악 이론을 연구해 1971년 한국민속극연구회에서 발간되는 학술지 『서낭당』의 창간호에 ‘판소리 경드름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이래로, ‘판소리 팔명창 음악론’, ‘판소리 사설의 극적상황에 따른 장단·조의 구성’, ‘판소리 고법, 호남지방 토속 예능조사’, ‘고음반에 제시된 판소리 명창제 더늠’, ‘판소리 내드름이 지시하는 장단 리듬 통사 의미론’ 등 총 50여 편의 판소리 관련 글을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판소리 경드름에 관한 연구’, ‘판소리 권삼득 설렁제’, ‘판소리 염계달 추천목론’과 같은 연구는 판소리 악조에 대한 첫 연구로서, 이후 ‘판소리와 산조에서 우조와 평조 연구’ 에 이르기까지 그가 세운 판소리 악조이론은 판소리를 분석하는 큰 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978년에 쓴 논문 ‘판소리 붙임새에 나타난 리듬론’은 판소리 리듬 분석에, 1982년의 ‘판소리 제에 관한 연구’는 판소리 유파 연구에 각각 시초가 됐다.

지난 1990년부터 1993년까지 판소리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 연구가는 현재 한국고음반연구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20세기 전반의 SP음반을 발굴·연구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197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서울대, 한양대, 부산대, 한국학 중앙연구원 등에서 음악학을 강의하며 후학양성에도 매진하는 등 평생에 걸친 그의 판소리 관련 연구는 판소리가 인류무형문화재로 우뚝 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사업회 관계자는 “이보형 연구가는 판소리 음악 연구의 전 분야의 이론을 정립하여 오늘날 대부분의 후속 연구들은 그의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창군은 동리 신재효 선생의 문화예술사적 업적을 계승·발전시키고 판소리 진흥에 업적을 남긴 연창자, 고수, 판소리 연구가를 선정하여 매년 상장과 상금을 수여해 오고 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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