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A씨는 만삭의 몸을 이끌고, 남편과 아이와 함께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이하 전북서민금융센터)를 찾았다. A씨는 어릴 때 뇌수막염 수술을 받고, 정신장애로 인해 기억을 하지 못할 때가 있는 상태. 이런 A씨의 명의를 빌려간 지인이 대부업에서 대출을 하고 갚지 않아 채무에 대한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첫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당시 캐피탈에서 담보로 중고차 한 대를 구입, 상환을 하지 못해 차는 경매로 넘어가고 남은 채무에 대한 이자는 점점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남편의 일용직 수입으로 근근이 이어가던 생활마저도 남편의 교통사고로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이에 전북서민금융센터에서는 A씨에게 복지서비스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 주민센터와 사회복지기관 연계로 생계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우며 빚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은 지속적인 상담과 지원 및 채무조정을 위해 해결안을 제시했다.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가 금융소외계층의 사각지대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도와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금융소외계층 및 도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방법으로 사후관리를 병행할 계획이다.

16일 전북서민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 개소한 이후 9월 말 현재 이뤄진 상담건수는 총 748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채무조정이 7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융(대출) 12.6%, 복지상담 4.0%, 채권협상 3.9%, 재무 3.1% 순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연령별로는 40대가 3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30.6%), 60대(19.0%) 등이 뒤를 이어 중년층이 센터를 많이 찾은 것으로 보여 진다.

직업은 무직(46.3%)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사무직(17.2%), 자영업(15.5%), 단순노무(6%), 서비스(4.7%)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전주시(17.0%)가 가장 많았고, 익산시(14.7%), 김제시(14.7%), 군산시(13.1%), 정읍시(11.0%), 고창군(7.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북서민금융센터는 13개 시․군별 순회 상담을 통한 소도시, 농어촌 등 원격지 찾아가는 순환센터를 운영한다.

또한, 전북도의 협조 하에 시․군별 사회복지과 및 관련 주무부서 방문 홍보를 통해 군소식지 등에 센터 소개로 홍보를 병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광행 전북서민금융센터장은 “센터직원 역량강화와 더불어 지속적인 홍보로 도민들의 수요를 증대시켜 제2 센터를 설립하는 등 조직 확대를 추구할 계획이다”며 “중산층의 재무관리 및 신용관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준비 및 직원 역량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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