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곳간인 도금고의 수주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올해 입찰에는 시중은행 참여 여부와 농협은행의 독식체계가 유지돼 1금고 수성에 성공할 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17일 전북도 및 도내 금융권 등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약정되는 전북도금고 지정을 두고 이달 말쯤 전북도가 제안공고를 내고 다음 달 금고지정 제안서를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도금고는 1954년 이후 46년간 제일은행에서 관리해오다 2000년 12월부터 전북은행으로 바뀌어 2002년 전북은행이 재선정됐다가 농협이 2004년 12월부터 현재까지 1금고를 관리 중에 있다.

도금고로 선정된 금융기관은 내년부터 3년 동안 연간 7조원 이상의 자금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북도가 공시한 세입결산금액은 6조4741억원, 세출예산결산금액은 6조2402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기금운용금액이 9421억원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선정된 금융기관은 연간 7조원 이상의 자금을 만지게 된다.

금고선정은 공고절차와 사전설명회, 금융기관의 신청서 접수과정을 거쳐 금융선정을 위한 위원회를 거쳐 최종 1·2금고를 결정한다.

위원회는 김송일 도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세무사와 변호사, 회계사, 대학교수, 도의원 등 10여명 안팎으로 꾸려진다.

선정과정은 ‘전북도 금고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명시된 배점기준이 활용되며 100점 만점으로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전성(33점)’과 ‘도에 대한 대출 및 예금 금리(18점)’, ‘주민 이용편의성(21점)’, ‘금고업무 관리능력(19점)’, ‘지역사회기여 및 도와의 협력사업(9점)’ 등으로 평가한다.

특히 도금고가 1점 미만으로 1·2금고 주인공인 결정되는 상황에서 농협은행이 주민이용편의성(21점)을 등에 업고 이번에도 1금고 수성에 성공할 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전국 지자체 금고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기관영업 입찰 성적이 좋다. 여기에 도금고는 지역 네트워크가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가 중요한데 농협은 지역농협을 바탕으로 지역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건 아니지만 도금고 선정에 있어 지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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