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후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평화의 성지 바티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구상 마지막 남은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종식하고 반드시 평화를 이루겠다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유럽을 순방중인 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8일 새벽)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참석한 데 이어, 현지시간 18일 정오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강력한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데 감사를 표했다.

특히 교황에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뜻을 전하고, 한반도 항구적 평화에 기운을 모아줄 것을 청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에 지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실제 이뤄지면 국제사회가 한반도 평화 무드에 동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정상국가로 나설 수 있도록 고립을 해소하고 북미간 비핵화 담판을 촉진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교황청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위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 특별미사 직후 가진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오늘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 될 것이고,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다섯 번째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은 당시 교황 바오로2세를 만나 방북은 제안한 바 있다. 또 노무현 대통령도 2007년 교황 베네틱토 16세를 접견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며 방한을 청한 바 있다.

교황청은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에 파격에 가까운 특별한 예우로 한반도 평화체체 구상을 지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기간임에도 전례없이 문 대통령 면담에 1시간을 내어주었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는 이례적으로 교황청 국무원장이 집전하고, 미사의 대부분을 한국어로 진행했다. 미사 직후 이뤄진 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도 교황청은 ‘특별하고 이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 일정을 마치고 ASEM(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향했다. 아셈 전체회의에 참석하는 데 이어 테레사 메이 영국총리, 앙겔라 마르켈 독일총리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평화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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