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은 ‘전라도가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고 했다. 전라도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결연히 일어나 백성과 나라를 지켰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 정체성의 씨앗이 바로 이 땅에서 싹트고 활짝 피어나 열매를 맺어 왔다고 자부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전라도 탄생 천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날 가장 힘줘 강조한 대목이다.
‘전라도’라는 명칭이 처음 사용된 1018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의미에서 기획된 ‘전라도 천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전주 전라감영 일원에서 개최됐다.
전북도와 광주광역시, 전남도가 공동 주최한 이날 기념식에는 송하진 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 3개 시·도 단체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도의원, 출향 도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이 열린 전라감영은 전북·전남·광주·제주까지 아우르는 전라도 최고의 지방통치 행정기구였으며,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라도의 정치·경제·문화·사회의 중심지였다.
또한, 아래로부터의 반봉건, 반외세 민족운동인 동학농민혁명 당시, 집강소 설치를 위해 전주화약을 체결하고, 농민군의 총본부였던 대도소가 설치됐던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뜻 깊은 장소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3개 지역 시·도지사는 “전북과 광주, 전남이 손을 맞잡고 세계로 나아가자. 우리는 이제 다가올 천년을 비상하는 원대한 꿈으로 맞이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로 공동번영을 다짐했다.
송하진 지사는 “전라도의 자긍심인 전라감영 복원현장에서 전북과 광주, 전남 3개 시·도가 함께 기념식을 갖게 돼 가슴이 벅차오른다”면서 “우리는 이 자긍심으로 융성했던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천년의 역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3개 시도가 손을 맞잡고 세계로 나아가자, 전라도 시·도민 모두가 하나 돼 미래 천년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자”고 언급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임진왜란-동학농민혁명-광주학생독립운동-5·18광주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전라도는 시대정신과 대의를 쫓아 자기희생을 통한 역사의 중심에서 큰 물줄기를 잡아 왔다”며 “전라도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다시 우뚝 서야한다. 정의로운 역사를 가진 전라도가 잘 살아야 ‘정의가 풍요를 창출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호남은 행정구역상 3개의 시·도로 나눠졌으나. 역사·문화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한 뿌리이고, 경제적으로도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한 뒤 “오늘 기념식을 발판 삼아 화합과 상생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미래 천년을 향해 새롭게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3개 시·도지사는 지난해 3월 마지막으로 열렸던 ‘호남권 정책협의회’의 재구성을 논의키로 했으며, 각 지역과의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과제를 찾아 적극 추진키로 약속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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