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임용후보자 7명은 연임의 연결 및 확장과 새로운 인물의 개혁으로 맞붙었다.

18일 오후 2시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린 ‘제18대 전북대 총장임용후보자 제1차 공개토론회’에서는 총장임용후보자 7명이 모두발언, 공통질문, 주도토론, 마무리 발언을 이어갔다.

현직과 도전자 간 대립은 어느 선거에나 존재하지만, 총장을 제외한 6명이 입지자 시절부터 뜻을 모아온 전북대 총장 선거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차기 총장에 도전장을 내민 6명은 현직 프리미엄을 갖는 총장에게 공격과 질문을 쏟아냈고, 6인 간 각축을 벌이진 않았다. 있다 한들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다. 사실상 1대 6의 구도를 보였다.

 이남호 총장도 강하게 응수했다. 다른 후보들이 자신의 재임 기간 예산과 취업률을 언급한 것과 관련, 진실여부나 구체적인 내용을 물었고 법적 공방도 불사하겠단 자세를 취했다.

기호 1번 이남호 후보는 연계와 노하우를 내세웠다. 발언하거나 질문에 답할 때 ‘최선을 다했던’ ‘제가 해 왔던’ 같은 어구를 반복하며 지난 업적을 강조했으며, 약학대학 유치와 브랜드 육성 등 해오던 일을 마무리 져야 한다고 했다. 단임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은 이 후보가 단임 약속을 어겼을 뿐 아니라 대학 본질인 교육과 연구보다 한스타일사업 같은 외양에 힘썼다고 꼬집었다. 이를 토대로 각자의 포부를 밝혔다.

기호 2번 송기춘 후보는 교육과 연구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가장 중요함에도 뒷전에 가 있는 교육과 연구에 모든 걸 집중하겠다. 교육자는 교육만, 연구자는 연구에만 신경써야 한다”고 했다.

기호 3번 김동원 후보는 대학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총장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장 권한을 절반 이상 배분하고 총장연임제를 단임제로 바꿔야 한다. 총장 임기 4년 중 2년은 재선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는 병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호 4번 김성주 후보는 민주화 물결에 발맞춰 대학 구성원이 주인임을 피력했다. 그는 “대학 내 건전한 비판적 사고가 일어나야 한다. 대학 학장이나 병원장은 직선제로 뽑고 모든 정책은 정책숙의제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5번 최백렬 후보는 글로벌 대학을 전북대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만큼 우리 대학도 바뀌어야 한다. 지방대로서 살아남으려면 다른 대학이 안 하는 걸 해야 한다. 그건 바로 글로벌”이라고 했다.

기호 6번 양오봉 후보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정책 및 공약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태양광발전학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는 ‘마당발’임을 적극 입증했다. 이남호 총장 재선과 공약을 재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호 7번 이귀재 후보는 시스템을 중요시했다. 그는 “예산이든 뭐든 체계를 제대로 만드는 게 우선이다. 총장을 중심으로 대학본부에 모든 권한이 집중된 지금 많은 문제와 한계가 있지 않나. 분권을 통해 밀실, 독단 행정을 중단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대학계 이슈이자 공통질문이었던 대학 자율성 강화, 재정 확보 및 배분, 구성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증진의 경우 큰 틀에서 이견은 없었다.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본부와 총장 권한을 배분해야 하며 총장은 방향성과 예산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대학 구성원들의 복지 방안으로는 문화예술, 체육, 식사, 휴양 다방면을 거론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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