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북한으로부터 공식 초청장이 오면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이 탄력을 받는 동시에 북미간 비핵화 후속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오(현지시간) 바티칸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구두 방북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이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지만, 북한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면서 "공식 방북 초청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사실상 평양 초청을 수락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문 대통령을 격려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교황청에 공식 초청장을 보내고, 교황의 방북이 실제 이뤄지면 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평화프로세스가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을 고립에서 해소하고 정상국가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평화를 위해 축원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전하자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며 "그 결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도 말했다.

교황은 문 대통령과 첫 대면한 순간 이탈리아어로 “만나뵙게 돼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도 “만나뵙게 돼서 반갑습니다”라며 “저는 대통령으로서 교황청을 방문했지만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합니다”고 인사를 나눴다.

이어 “오늘 주교시노드 기간 중에도 시간을 내주시고, 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하게 해주셔서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12시5분부터 40여분간 비공개 단독 면담으로 교황을 접견했다. 대전교구 소속으로 교황청에 파견된 한현택 신부가 통역으로 유일하게 배석했다. 면담이 종료되고 문 대통령과 교황은 서로 준비한 선물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마치고 접견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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