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 전북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14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에서 보증을 받은 전세자금 대출은 같은 보증인데도 은행별로 최고 50% 가까이 금리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돼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주금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별 전세자금대출 평균 금리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14개 은행의 평균금리는 3.04%이었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으로 4.41%에 달했고, 가장 낮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2.95%로 집계됐다. 두 은행의 격차는 1.5%p로 국민은행에 비해 전북은행이 49.5% 높았다.

2016년 이후 올해 8월까지 평균 금리도 마찬가지.

전북은행의 평균 금리는 4.06%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은 2.94%로 가장 낮았다.

두 은행의 금리 격차는 1.1%p 이었으며, 전북은행이 하나은행보다 38.1%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 전세자금 대출 평균금리가 2016년 2.87%에서 지난해 3.03%로 올해 8월 기준 3.04%로 상승했다.

이처럼 대출 금리가 은행별로 천차만별인 이유는 전세자금의 대출은 똑같이 주금공에서 보증 받은 대출임에도, 금융기관별로 업무원가나 법정비용 등을 감안해 대출 금리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기 때문.

은행이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금공은 개입하지 않고, 공사 홈페이지나 은행연합회 등 유관기관에서 평균 대출 금리를 주별, 월별로 제시하고 있다.

은행 이용자들 또한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포함해 해당 은행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이나 조건 등을 종합해 대출받을 은행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보증서인데도 은행별로 최고 50% 가까이 금리가 차이 나는 것은 전세자금 대출자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는 것.

더욱이 은행별 금리 차이를 알지 못할 경우, 평소 이용하는 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대출받을 경우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병욱 의원은 “은행별로 최고 50% 높은 금리를 받는 만큼, 전세자금 대출 이용자들은 대출 신청 전에 꼭 은행별 금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주금공에서도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받는 은행에 대해 꼼꼼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