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출연기관들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해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출연기관은 설립기반에 근거한 공공적 책무와 사회적 역할에 충실해 지역사회의 요구에 대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하지만 사회적 가치 창출을 국한시키거나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5개 지방공기업 및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전북도 출연기관 경영평가 보고서’ 결과, 대다수 출연기관이 설립기반에 근거한 사회적 역할 및 정책 목표를 준수하지 못한 채 관행적인 운영으로 일관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출연기관 경영평가 보고서’는 총평에서 “대다수 출연기관들이 기관의 사회적 역할을 추진 사업 또는 주요 기능에 국한해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며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폭넓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실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고유사업 추진시 창출되는 가치에 국한시키거나 계획 수립시 주관부서 주도록 설정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기본 및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가치 실현을 위한 내외부 자원의 활용방안을 구성원들과 지역의 사회 전문가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장애인 채용, 고등학교 졸업자 고용 권장률 등 채용실적 부분에서 권장 수준을 달성하지 못한 기관들이 있다”며 해당 정책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경영효율화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의 경우 R&D 수주 실적이 미미했고 기술지원을 통한 사업 수입과 고용창출 실적도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기관은 올해 15개 평가기관 중 최저 등급인 ‘마’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라’등급보다 한 계단 더 떨어질 정도로 경영 전반이 고질적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평가 당시 보고서는 이 기관에 대해 사업수입 감소와 적자확대로 경영성과가 악화돼 매출증대 및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혹평하며 연구원의 역할 강화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또 ‘남원의료원’의 경우도 전년대비 당기순손실 규모가 594%까지 늘어 재정건전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출연기관들이 낮은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이 출연금에만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영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출연기관에 대한 강제적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경영개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평가 결과가 부진한 기관(에코융합섬유연구원,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문화관광재단)은 경영개선 컨설팅을 한 후 11월 중에 경영평가위원회에 보고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된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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