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선 <교수,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어느 한 국가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지수로는 국내총생산 (GDP, 한국 세계 12위)과 국민총소득 (GNI, 한국 세계 31위, 28,380달러)을 사용한다. 이와 같이 한 국가내 각 "지역내총생산" (GRDP)이란 시ㆍ도단위별 생산액, 물가 등 기초통계를 바탕으로 일정 기간동안 해당지역의 총생산액을 추계하는 시ㆍ도단위의 종합경제지표를 말한다. 즉, 일정 기간 동안에 일정 지역 내에서 새로이 창출된 최종생산물가치의 합으로 각 시 · 도내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되었는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이다.

지난달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에 따르면 우리 도의 GRDP는 2005년 이후 미세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2016년에는 46조8천946억100만원을 기록했다. 2010년 (36조6천324억6천200만원)보다 총 28.0% 증가하였고 연평균 (CAR) 4.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1인당 GRDP는 2016년 2천557만7천원으로 집계되어 조금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활성이 계속하여 정체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국순위상 GRDP는 2.9%를 나타내며 16개 시·도 중에서 12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충남, 경남, 경북순으로 상위에 속하며, 광역별로는 수도권이 49.5%, 영남권이 25%, 충청권이 13%, 호남권 9% 그리고 강원ㆍ제주의 기타권이 3.5%로 나타나 여전히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되며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도의 GRDP는 전국 12위로 2010년보다 25.4% 증가했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646만4천원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16개 시도 중에서는 울산광역시가 6천177만8천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광역시가 2천18만3천으로 가장 낮았다. 도내 1인당 지역총소득은 2010년 이후 연평균 4.3%로 성장하며 2016년 2천355만7천원을 기록했지만 16개 시·도 중 최하위로 나타내었다. 즉, 울산시에서는 4인 한 가족 평균이 1년에 2억 4천만원의 수입을 올린다면 우리 도에서는 1억원 이하의 수입을 올린다는 이야기이다

한편 도내 인구수 추이로는, 2000년도 중반 이후 도내 주민등록인구는 2백만명 이하로 줄어들기 시작한 후, 2016년에는 185만5천명으로 감소하였고 이 중 15세 이상 인구는 161만7천명이다. 특히, 미래에 전북을 이끌 15~29세 청년인구는 33만4천명으로, 일자리 축소 여파로 인해 2010년보다 8.2%, 4만여명이 감소하여, 매년 평균 2~3천명씩의 젊은이들이 우리 도를 빠져나갔다. 대학졸업과 동시에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우리도를 떠난 것이다. 그러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0년보다 23.5% 증가한 35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도내 고용률이 58.6%로 전국 평균보다도 낮고 더욱 더 심각한 것은 청년층의 고용률이 낮다는 점이다.

이 모든 수치를 보고 독자 제현들께서는 어떠한 질문이 생기시는가? 필자 같으면 바로 "왜 우리 전북도는 못 사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 같은 시간에 같은 량의 일을 해도 왜 울산지역에 비하여 돈을 30~40% 밖에 못 벌고, 피 같은 우리 젊은이들이 왜 살기 좋은 천국 같은 우리 전라북도를 떠나는가? 더 나아가서 “어떻게 하면 우리 도를 전국에서 제일 잘 사는 도로 만들 수는 없는가?”라는 질문은 안 생기는가?

일례로 필자 같은 경우에 1998년 전북대에 부임한 후 200여명의 석박사를 배출하면서도 제자들의 직장 잡아주는데 있어서 개인적인 신조는 최소한 천안 이상으로 올려보내자, 즉 바이오분야를 연구시켜서는 천안 이북지역으로 취직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양질의 좋은 직장이 수도권쪽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100% 취직시켰다.

그러나 이는 그 어려운 취직을 시켰으나 아이러니칼하게도 전북도의 돈과 인프라를 써서 결국은 우수두뇌를 타 도시에 배출시키는 두뇌유출 (Brain Drain)에 앞장서는 결과 밖에 되질 않은 것이다.

이렇듯 도내 경제활성화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어느 것부터 우선적으로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두뇌유출, 양질의 직장수 감소, 경제활력둔화 그리고 도내소득감소 등의 총체적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선순환으로 들어서는 첫번째 단계는 무엇인가? 바로 양질의 기업 유치가 우선이다. 좋은 예가 충남 천안과 우리도의 군산이다. 천안의 경우 여러 종류의 여건에 힘입어 양질의 기업 유입으로 인하여 지역경제활성화가 눈에 띄게 좋으나, 독자제현들께서 아시다시피 군산의 경우는 극단적 반대의 케이스이다. 이렇듯 우량기업의 존재는 현대 삶의 질의 최우선적 순위라고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전북도 도당국에서는 지금이라도 우리도의 장점과 특장점을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인 직능군"을 계획하여 유수의 "양질의 기업을 유치 그리고 창업하는 전략"을 최우선으로 매진하여야한다. 경제적 활성화를 달성한 지역을 벤치마킹하고 이에 합당한 계획 설정, 그리고 민첩한 실행속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우량기업의 유치 → 인재유치 밎 확보 (Brain Gain) → 소득증대 → 경제활성 → 우량기업 유치가속화의 선순환 구조를 빠른 시일내에 이룰 수 있어 타시도보다 훨씬 더 잘 사는 우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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