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간 시중은행들이 예대금리차로 벌어들인 수입이 ‘10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국회 김정훈 의원이 금융위원회에서 받은 ‘2015년~2018년 6월까지 예대금리차 및 수익 내역’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연도별 전체 평균 예대금리차는 2015년 1.97%p에서 2016년 1.95%p, 지난해 2.03%p, 올해 6월 기준 2.08%p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국내은행 평균 예대금리차는 1.98%p. 특히 평균 예대금리차 상위 5개 은행 중 지방은행이 세 곳으로 전반적으로 지방은행의 예대마진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국내 은행별 평균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씨티은행으로 금리차가 3.46%p이었고, 이어 전북은행(2.61%p), 부산은행(2.60%p), 기업은행(2.56%p), 대구은행(2.51%p) 순이었으며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은행은 산업은행(1.39%p) 이었다.

올해 상반기 현재 예대금리차도 마찬가지. 씨티은행(3.60%p)이 가장 컸으며 부산은행(2.71%p), 광주은행(2.70%p), 대구은행(2.68%p), 기업은행(2.67%p)으로 5곳 중 3곳이 지방은행이었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들의 예대금리차로 벌어들인 예대마진 수입이 4년 간 109조에 달한다는 것.

은행별로 보면, 은행별 예대마진 수입이 가장 많은 은행은 중소기업은행으로 총 18조 7610억 5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이어 국민은행(14조 3289억 원), 농협은행(13조 5763억 원) 등 순이다.

이 같은 예대금리차에 대해 금융당국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대출의 평균만기가 수신의 평균만기보다 짧아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만기가 도래될 때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해 대출 또는 수신금리가 결정되므로 만기가 짧은 대출에 시장금리가 더 빨리 반영돼 예대금리차가 확대된다는 것.

김정훈 의원은 “가계부채가 1493조 원으로 국민들은 원리금 상환에 힘들어 하고 있는데, 은행들은 예대금리차로 109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개별은행에서 대출금리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부과되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철저히 점검하고, 은행들의 예대금리차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독해 금리 인상 근거에 문제가 있을 시에는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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