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과 이도령이 신분을 초월해 숭고한 사랑을 이룬 남원 광한루원에서 우리 고유의 예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혼례 체험이 상설 운영되고 있다.

24일 남원시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매년 봄·가을에 운영되고 있는 전통혼례 체험을 통해 전국의 많은 선남선녀들이 남원에서 아름다운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광한루원 월매집에서 치러지는 전통혼례식은 풍물단의 터울림, 신랑신부 신행 길놀이, 대례의식, 축하마당, 닭날리기, 포토존 등의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된다.

광한루원 정문 길놀이를 시작으로 남원예촌 조갑녀명무관에서 대례의식을 진행해 구도심권을 잇는 관광상품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총 200여쌍이 실제 혼례 및 이벤트 혼례를 체험했다. 특히 중국 항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전통혼례체험도 2년 동안 운영해 중국인 20여쌍이 남원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남원시관광협의회가 주관하는 전통혼례식은 혼례를 못 올린 부부나 다문화가정, 예비 부부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선착순 공개모집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전통혼례체험 신청자가 많을 경우 봄·가을에 국한하지 않고 4계절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전통혼례 체험은 잊혀져가는 우리의 문화를 보존하고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사랑의 도시’, ‘전통혼례의 도시’로서의 이미지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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