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육대학교이 지역인재전형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주교대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역인재를 거의 배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지역인재 선발 인원 평균 비율은 2018학년도 모집정원의 3%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는 지방대육성법 적용을 받는 전국 8개 교대 지역인재전형 및 교육감 추천장학제도 모집비율인 11.6%를 밑돌고, 시행령에서 권고하는 지역인재모집 비율 30%에도 크게 뒤떨어진다. 2019학년도 모집인원도 전체 309명 가운데 지역인재모집 비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주교대가 지역인재전형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수년간 지속적으로 이런 문제제기가 있어 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전주교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총장이 공석중이었던 비상시기였던 만큼 책임감있는 학교 행정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총장이 임명된 2019학년도에도 여전히 지역인재전형에 소극적인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전주교대는 그동안 지역인재전형 대신 시행했던  ‘교육감 추천장학제’를 2019학년도에 폐지하고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키로 했다. ‘지역인재전형’과 ‘교육감 추천전형’은 전형 대상과 방식이 다소 다르지만 지역 인재들이 해당 지역 대학에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그 인원이 교육감 추천장학제와 같은 8명에 그쳤다. 수시모집 78명 가운데 교과 성적 우수자가 70명이나 되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 위주로 선발하는 방식은 재고돼야 한다.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유능한 교사가 될 확률이 높다. 또한 임용고시 등 시험을 통과하는 비율도 높다. 하지만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듯 훌륭한 교사의 길이 꼭 성적에만 달린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다양성을 교육해야 하는 초등학교 특성상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가 여러 성향의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를 살아가야 하는 지혜다. 전주교대는 지역인재전형이 도입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교육감 추천 전형 이든 지역인재전형이든 도내 고등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가치에 대해 관료적 접근이 아닌 교육자 입장에서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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