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교수음악회 민요

  국악 교육을 통해 국악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예술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전라북도립국악원 제17회 교수음악회 ‘뿌리 깊은 선율에 전라도가 보이더이다’가 3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실장 조세훈)이 준비한 이번 공연에서 연수생을 지도하는 25명의 주야간 교수들이 무대에 올라 농익은 기량을 선보인다.
  조세훈 실장은 “이번 교수음악회는 전라천년의 정도를 기념하여 한국전통문화예술의 중심이자 깊은 뿌리인 전라도, 그 특유의 격조와 품격을 담아내고 유려한 선율의 미적심층을 담아내는 무대로서 전라도의 가락과 아름다움을 무대에 구현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무용 ‘승무’를 시작으로 민요 ‘흥타령, 개고리타령’, 기악중주 ‘가을여행,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잊혀진 계절’, 판소리 ‘흥보 비는 대목’, 풍물 ‘신만종류 설장고 놀이’, 무용 ‘중부살풀이춤’, 기악합주 ‘아리랑 접속곡’ 등 70분간 진행된다.
  김미숙 교수의 ‘승무’는 우리나라 민속춤의 정서라 할 만큼 가장 품위와 격조가 높은 이매방류이다. 고고하고 단아한 정중동의 춤사위로 인간의 희열과 인욕의 세계를 그려낸다. 장단 이종민.
  민요 ‘흥타령’은 늦은 중머리장단으로 가사가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으며 음악적 기교와 짜임새 또한 세련되었다. 소리 모보경, 김연, 김미정, 박미선, 심미숙, 유인숙 교수가 무대에 오르고, 반주자는 박경미(대금), 홍지수(해금), 전혜선(아쟁), 김계선(가야금), 한정순(거문고), 전준호(장구) 교수.
  기악중주 는 우리에게 익숙한 3곡을 3중주로 원곡과 다른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송혜진(단소 대금)교수, 전혜선(대아쟁)교수, 배상철(작·편곡) 객원.
  네 번째 순서 ‘흥보 비는 대목’은 박미선 교수의 소리와 임청현 교수의 북반주로 공연된다. 이 대목에서 슬프고 아련한 한을 담은 진계면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풍물 ‘신만종류 설장고 놀이’는 장구가 가지고 있는 신명 나는 가락과 춤이 가지고 있는 부드러운 호흡과 발림이 상호작용을 하며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양석진(설장구 놀이)교수, 이종민(꽹과리), 차상윤(징), 신봉주(장고), 강현범(북), 서인철(태평소)이 맡아 판을 벌인다.
  여섯 번째 무대 ‘중부살풀이춤’은 수건 길이가 도살풀이의 것만큼 길고 춤사위가 다양하며 극적인 구성으로 여성의 아름다운 선과 남성의 힘찬 기운을 담아낸 춤으로 임명옥, 이화진 박은주 교수가 함께 한다.
  마지막 무대는 기악합주 ‘아리랑 접속곡’이 펼쳐진다. 이번 교수음악회를 위해 편곡된 아리랑 접속곡은 소규모의 중주곡으로 재편성됐다. 조용석, 박경미(대금), 김소윤, 홍지수(해금), 김계선, 황은숙, 최은주(가야금), 한정순, 장연숙(거문고), 전혜선(대아쟁), 송혜진(소금), 양윤석(장고), 박진희(모듬북), 이재관(피리), 이지연(편곡)이 맡았다.
  이태근 도립국악원장은 “바쁜 여정 속에서도 짬을 내어 오롯이 예술인으로서, 공연자로서 예능실력을 발휘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연수생들을 위한 교육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교수들이 틈틈이 열성을 모아 준비한 만큼, 이번 음악회를 통하여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화합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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