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세종역과 전북 혁신역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KTX세종역 신설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정감사장에서도 세종역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자연스럽게 전북 혁신역도 부각되고 있다.

전북 혁신역은 세종역 신설 쟁점 속에 묻혀 있지만 언제든지 활화산으로 터질 수 있는 이슈다. 혁신역을 둘러싸고 도내 지역간 대립과 당내에서 조차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찬반의견이 나오고 있다.

세종역과 혁신역은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지만 세종역 신설은 천안~오송간 정체로 인한 복복선화 추진에 당초 호남선을 오송으로 우회했던 노선을 세종역 신설을 계기로 단거리 호남선을 새로 신설할 때 혁신역도 함께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선은 지난 2005년 정치적 이유로 분기점을 천안이 아닌 오송으로 하면서 시간적,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

혁신역 신설은 익산주민과 지역 정치인들로부터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익산지역은 혁신역 신설보다 익산역을 더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익산역 대신 혁신역을 신설을 주장하는 도내 지역민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전주는 전주역이 있지만 KTX보다 고속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이는 KTX보다 고속버스가 편한 것도 있지만 전라선이라는 한계도 있다.

혁신역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타당성과 익산역 활성화 주장이 맞물려 있긴 하지만 향후 총선을 앞두고 KTX혁신역 신설은 전북 정치권의 핵폭풍이 될 공산이 매우 크다.

혁신역 신설문제는 전북도와 일부 단체장들은 드러내놓고 찬반에 휩쓸리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총선에서 지역민심 여론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이미 올해 초 이춘석 의원과 안호영 의원 사이에서 혁신역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했던바 있다. 평화당도 최근 정헌율 익산시장과 김종회 의원간 서로 다른 의견을 보였었다.

지역에 따라 당내의 입장이 서로 다른 것은 결국 총선에서 혁신역이 최대 쟁점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혁신역이 도내 지역간 갈등과 반목으로 번지는 일이 없어야 하고, 표를 의식한 정치적 행위도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고 혁신역을 마냥 그대로 두고 묻혀둘 수도 없다. 혁신역은 전북도민 전체를 위한 것이 합의도출이 우선시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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