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2, 금융 없이 농생명만 있나

국토교통부가 앞으로 5년간 전국 10개 혁신도시들의 기능별 발전 방향과 추진 전략을 담은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시즌 1에서 혁신도시 조성과 153개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완료한데 이어 시즌 2서 이들 혁신도시들의 숙성과 확대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다.
  혁신도시 특별법에 따른 5년 단위 첫 계획인 이번 시즌 2서는 3대 전략과 131개 주요 과제가 추진된다. 4조3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혁신도시별로 기능 별 특화발전과 정주여건 개선 및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이루게 된다.
  시즌 2서 전북혁신도시는 농생명 융합특화지구로의 특성이 강화된다. 전북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 농수산대학 등 농생명 관련 공공기관과 대학 및 연구소 등이 대거 이전해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전주 완주 등의 산업단지, 익산의 국가식품단지, 김제의 민간 종자단지 등과 국가혁신클러스터도 추진된다.
  전북혁신도시에는 이들 농생명 기관들과 함께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해 있다. 기금본부는 세계 3위 규모의 연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전북은 이를 중심으로 부산에 이은 제3금융중심도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생명과 금융의 융복합 기능의 혁신도시다. 이를 위해 전북도가 TF팀도 가동하고 있다.
  그런데 혁신도시 시즌 2에 금융이 보이지 않는다. 연금공단과 기금본부가 토지주택공사(LH) 경남 이전으로 대체 이전되어 와 시즌 1의 전북혁신도시 당초의 농생명 기능과 구별됐다. 그 때문에 시즌 2 구상에 기금본부 중심의 금융타운 기능이 소홀히 된 게 아닐까 여겨진다.
  시즌 2의 중대 결락이 아닐 수 없다. 제3금융중심도시 조성은 전북혁신도시뿐 아니라 기금운용본부의 정착과 확대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다. 이를 위해 전주의 금융중심도시 지정과 2차 이전 대상인 수도권 금융기관들의 추가적인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시급하다.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도 요구된다.
  전북 이전이 명백히 불가역적인데도 기금본부 흔들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기금본부 중심의 금융타운이 미완인데서 비롯되고 있기도 하다. 전북혁신도시는 농생명과 연기금금융의 복합기능도시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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