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남원·임실·순창지역위원회(위원장 박희승)는 오는 11월 3일 오후 4시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역사소설 ‘남원성’의 저자인 고형권 작가 초청강연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남원성’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로, 1만여명의 민군(民軍)이 6만의 왜군에 맞서 5일 동안 싸운 조선 민중들의 전쟁 이야기다. 전남 장흥 출신인 고 작가는 남원성 전투는 조선 민중의 빛나는 승리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당시 남원성을 지키던 민관군 1만여명은 성이 함락된 뒤 왜군에게 무참히 살육당했다. 작가는 당시 전사자들의 코가 소금에 절여져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앞으로 가게 된 상황을 역사소설로 복원했다. 왜군에 저항한 우리 민족의 결사항전 정신을 되살린 소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역사에서 저평가된 남원성 의병들의 싸움을 복기하고 있다.

그는 “421년 전 남원성 싸움을 승리로 이끈 사람은 누구인가?” 묻고, “남원성에 있었던 농군, 노비, 백정, 광대, 기생, 노인, 아낙, 아이들 즉 민중들이다. 명량의 이순신을 지켜낸 격군들도, 1980년 5월 전남도청을 끝까지 지킨 시민군도, 지난겨울 광화문을 끝까지 지킨 촛불 시민도 결국 민중이다.”고 답한다. 그리고 이제 코 무덤의 원혼은 ‘만인의총’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희승 위원장은 “지리적으로 남원은 경상도에서 소백산맥을 넘어 전라도로 들어오는 관문이며, 왜군이 충청도와 경기도로 진출할 수 있는 요충지였다”면서, “남원성 전투는 부분적으로 패배했지만 왜군에게도 심각한 타격을 입혀 그들이 퇴각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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