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석훈 전북도 경제산업국장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2050년경에는 인류가 달에 정착할 것이고 2100년경에는 화성에서도 생활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2015년 개봉된 SF영화 ‘마션’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홀로 남겨진 우주인이 감자를 키우며 극한 우주환경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그려 인기를 끌었다.

 인류가 달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고기 등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지만 달의 환경에서는 식물이 자랄 수 없다. 그래서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이른바 ‘식물공장’이 필요하다.
이 식물공장은 현재 기술수준으로 100여명 정도의 거주인력이 달에 정착하는 것이 가능하며 영하 40도에서도 식용이 가능한 채소와 밀폐사육에 적합한 물고기, 닭 등의 동물사육도 가능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달과 같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온도, 빛, 습도 등의 생장환경을 제어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인공적인 환경에서 식물을 생산하는 시설과 시스템 등이 갖춰진 식물공장은 첨단과학기술과 농생명이 융합한 첨단기술의 요체이며, 우리 도가 선두에 있는 산업이다.

 올여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가장 극심했던 폭염이나 역대급 태풍 발생 증가 등의 기후변화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알았다. 환경의 변화는 농업생산에도 치명적이다. 인류의 안정적 먹거리 생산을 위협받기 때문이다. 식량은 이미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 국가 ‘안보’가 된지 오래다. 자연재해는 물론 극한의 기후환경 변화 속에서도 인류의 영속적인 생존을 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식물공장으로 대표되는 무인생산시스템(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팜)이나 사람 없이도 농작업이 가능한 지능형농기계 시스템 등의 스마트 농생명 융합산업은 국가적으로도 반드시 실현해야할 미래산업 중의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전라북도는 일찌감치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스마트 농생명 융합산업'을 선정하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혁신도시를 핵심코어로 전북 국가혁신융복합단지(국가혁신클러스터)를 지정, 농생명관련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의 혁신주체간 플랫폼을 구축하고 규제를 완화하여 기업투자 유치에 나서게 된다.

 대표산업으로 발효미생물, 기능성소재, 식품 등을 활용한 산업과 AI IoT Cloud 등 4차 산업혁명 핵심촉매기술을 융합한 제품 및 서비스 창출과 연관된 스마트 농생명 융합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혁신도시 이전 농진청 등 13개 혁신기관의 혁신역량과 우리 도가 보유한 농생명산업 인프라 및 4차 산업혁명 핵심촉매기술을 융합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갈 것이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1단계로 ICT를 융합한 반 자율형 환경제어기술 상용화 등 스마트 농생명 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하고, 2021년부터 2단계로 기능성식물 재배 자동화 시스템 개발하여 기능성 소재생산 및 기능성 바이오헬스케어 소재 상용화할 계획이다. 2023년부터 3단계로 기능성식물 대량 생산 가공 제품화까지 통합 연계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경제성 확보 및 고품질 제품 생산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현재 전북은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해양 분야 메이저 기업의 공장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새로운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이 혁신하며 도전하고 있다. 도민들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 우리 도 제품들이 달나라에 진출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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