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이 국공립유치원 원아비율 40% 확충 계획을 1년 앞당기기로 했다. 사립유치원투명성도 강화한다.

교육부가 국공립유치원 원아 비율 목표치 40%를 조기 달성한다고 밝힘에 따라, 전북교육청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선 2021년까지 도내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를 실현할 계획이다. 현재 도내 국공립유치원 비율은 32.5%다.

도교육청은 먼저 전북혁신도시, 만성지구, 에코시티, 효천지구 같은 신규택지 개발지역에 단설유치원 7~8곳 신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있는 유치원 학급 수를 늘리고 교실 여유가 있는 원도심 학교 내 병설유치원 설치를 검토한다.

단설과 병설 유치원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유치원 학급 수 늘리는 걸 병행하는 건데 이는 단설과 병설의 특성을 감안,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으로 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단설유치원은 단독 건물을 갖고 별도 부지를 확보하는 등 예산 부담이 크고 설립에 따른 사립유치원 반발이 크다. 반면 유치원에 맞는 운영과 교육과정을 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호응도가 높다.

병설유치원은 이미 있는 초등학교 건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 만드는 게 비교적 수월하지만, 초등학교 위주로 이뤄지다보니 단설에 비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기존 유치원에 몇 학급 느는 건 위험부담이 덜하다는 판단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말부터 국공립 유치원 설치 가능지역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전망이다.

더불어 사립유치원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위해 유치원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 참여를 적극 권한다. 지난해 사립유치원 ‘처음학교로’ 참여는 단 1곳이었다. 공립과 사립의 출발선이 다른데 동일하게 놓고 선택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사립유치원 입장.

그러나 도교육청이 원아 비율 90% 이상 유치원은 참여하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참여 희망 사립유치원은 모두 17곳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주 3곳, 군산 5곳, 익산 3곳, 정읍 2곳, 남원 2곳, 고창 2곳이다. 사립유치원이 166개원임을 고려할 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나 이를 토대로 차차 늘려갈 전망이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신청 시 학부모들의 발품을 줄이고 유치원 교사들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자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입학 신청, 선발, 등록을 한 번에 하도록 만든 온라인 시스템이다. 2016년 시범을 거쳐 2017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개발지구에 단설 신설 요구가 많기 때문에 거기부터 진행하고 있다. 병설도 지을 생각이나 선호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확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학교로에 참여한 사립유치원 수는 전체 사립유치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규모나 선호를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사실상 참여가능한 곳은 40여개 정도다. 점차 넓혀가겠다”고 설명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