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15개 시·군(구) 중 익산과 전주 완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급성심근경색 발병 후 ‘골든타임’(발병 후 120분 이내)을 놓치는 응급의료 사각지대로 드러났다.
특히, 전북의 경우 골든타임 초과지역 비중이 86.7%에 달하면서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고, 전국 평균 62.7%와도 큰 차이를 나타내 도내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대대적 개편 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동근 국회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국가응급환자진료정보망(NEDIS) 데이터를 제출 받아 분석한 ‘환자 거주지 기준 시군구별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내원소요시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근성심근경색 발병 후 응급실 내원까지 120분을 초과한 지자체는 158개(전국 252개 시군구 중) 지역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15개 지역(전주시 양구 분할 분석) 중 골든타임(120분) 내 응급실로 내원이 가능했던 지역은 익산(103분)과 전주 완산구(120분)가 전부였다.
평균 121분~180분 사이 응급실 도착 지역은 8곳으로 군산시(137분), 전주 덕진구(145분), 완주군(151분), 장수군(165분), 남원시(169분), 순창군(174분), 김제시(176분), 고창군(180분) 등이었다.
181분~240분이 소요된 지역은 무주군(194분), 임실군·부안군(221분), 정읍시(240분) 등 4곳으로 조사됐다.
가장 늦게 응급실 내원이 이뤄진 곳은 진안군으로 급성심근경색 발병 후 무려 343분(5시간 43분)이 소요돼 ‘내원 소요시간 순위 상위 10개 시군구’ 중 전남 해남(510분)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신 의원이 동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환자 거주지 기준 시군구별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응급실 전원 현황(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응급실 내원 후 전원조치 비율은 8.6%로 전국 평균 4.6%보다 2배에 가까이 높았다.
이는 급성심근경색 발병 후 처음 응급실로 내원한 환자가 다른 (의료기관)응급실로 옮기는 것을 타나내는 것으로 전북은 충남(14.0%)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전원율을 보였으며, 특히 남원시는 10명 중 3명(30.3%)이 전원조치 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 의원은 “골든타임을 초과하는 지역은 응급의료 인프라 등이 부실한 탓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응급의료 인프라 취약지부터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설치해 생활권 내에서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설계해야 하다”고 주장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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