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라도 탄생 천년이 되는 해다. 천년을 이어온 역사와 전통문화, 생태자연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경쟁력으로 그 흔적은 고스란히 ‘길’ 위에 새겨져 있다. 긴 세월을 이고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길’. 전라북도는 ‘전북 천리 길’을 선정하고 그 길을 생태관광과 연계한 힐링 관광 자원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숱한 길손들의 발자국들을 새기며 굽이굽이 흘러온 천리 길‘은 14개 시 · 군의 해안과 강변, 산과 들, 호수를 잇는 405km 구간으로 전라북도 동쪽의 끝자락에서 소리 없이 빛나고 있는 ‘무주’로도 통한다.   

반딧불이의 고장
‘산골무주, 반딧불이의 고장 무주. 태권도의 고장 무주, 청정무주’는 오늘의 무주를 지켜온 이름이다. 무주 정도 600년. 그 때를 따라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이제는 세계인들을 손짓하는 고장이 됐어도 깨끗한 환경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무주는 여전히 무주’인 체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 품안에서 금강을 끼고 흐르는 ‘길’. ‘무주 금강변 마실 길’은 그 위에 무주를 담고 ‘전북 천리 길’의 대표 주자로 고즈넉한 자태를 뽐내며 오늘도 변함없이 낯선 이들을 맞고 서 있다.

무주의 젖줄을 끼고 흐르는 길
‘무주 금강 변 마실 길’ 중 2코스는 걷기 좋고 아름다운 ‘전북 천리 길’ 44곳 중 핵심 노선(14곳)으로 이전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힐링 명소다. 이곳은 무주읍 용포리 잠두 2교에서 시작해 요대마을, 요대바위, 소이나루터와 서면마을로 이어지는 7.2km 구간(2시간 코스)으로 전체가 금강을 끼고 있어 걷는 내내 수변경관 조망이 가능하다. 소이나루터는 금강과 남대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해 있으며 수백 년간 무주와 금산(충남)을 잇는 길목이었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 길목마다 담긴 배려 ‘무주 금강 변 마실 길’  
잠두마을 구간(구 37번국도, 비포장 도로)에는 벚꽃이, 요대마을에서 서면마을 구간에는 사과 꽃과 복숭아꽃이 흐드러져 봄 운치가 특별하다. 대부분의 구간이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으며 인근까지 자가용 접근이 가능하고 대중교통 이용(잠두마을 방향-부남면행 완행버스, 서면마을 방향-서면마을 행 완행버스)도 가능하다. 구간 곳곳에는 안내판과 이정표, 편의시설(안전난간, 벤치) 등이 설치돼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1코스도 있다
2코스만 걷고 끝내기 아쉽다면 1코스까지 이어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부남면 소재지에서 벼룻길과 각시바위, 율소마을로 이어지는 5km 구간(1시간 20분 소요)으로 벼룻길은 일제 강점기, 부남면 굴암리 대뜰에 물을 대기 위해 건설된 농수로다. 벼랑길, 보뚝 길로도 불리었으며 율소마을 앞의 대티교가 놓이기 전까지 대소리와 율소마을을 이어주던 지름길이었다. 각시바위에는 ‘선녀와 나무꾼’ 전설이 서려있으며 주민들이 정으로 직접 쪼아 낸 굴이 인상적이다.   
같이 보고 즐기면 굿!
숙박시설과 식당은 부남면과 무주읍 서면마을에서 운영하는 곳이 있으며 적상산(안국사, 전망대, 적상산 사고, 머루와인동굴 등)과 지장산과 조항산을 비롯한 강변 유원지 등 무주가 자랑하는 명소들도 ‘무주 금강변 마실 길’ 인근에 자리해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서면마을은 반딧불축제 명물 ‘반디별 소풍’이 열리는 곳이며 디딜방아액막이 놀이와 금강 래프팅 등은 부남면의 대표 볼거리, 즐길 거리로 꼽힌다. // 
Tip. 함께 즐겨요! 무주 금강변 마실 길 주변 볼거리
적상산 (063-322-4174)
해발 1,034m의 향로봉과 더불어 천일폭포와 송대폭포, 안렴대 등 곳곳에 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적상산성과 적상산 사고지, 안국사 등 유서 깊은 문화유적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적상산 전망대 (적상면 북창리 산 119-8 / 063-322-4174)
무주양수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 때 떨어지는 물의 압력을 조절하기 위해 설치한 조압수조로 적상산(1,034m) 해발 860m지점의 산정호수 옆에 자리하고 있다.

적상산사고 (적상면 산성로 960 / 1899-8687)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을 약 300년 간 보관했던 곳으로, 전라북도 기념물 제88호다. 조선왕조실록과 선원록(왕실족보) 복제본 등을 볼 수 있다.

안국사 (적상면 산성로 1050 / 063-322-6162)
고려 충렬왕 3년(1277년) 월인화상이 창건한 것이라고도 하고 조선 초 무학대사가 성을 쌓고 절을 지었다고도 전해진다. 보물 제1267호 영산회괘불탱화가 보관돼 있다.

머루와인동굴 (적상면 산성로 359 / 063-322-4720)
무주양수발전소의 작업터널로 사용되던 곳을 리모델링해 무주머루와인의 숙성 및 저장, 시음 · 판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와인 족욕 체험장이 있어 색다른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조항산 (적상면 방이리 / 1899-8687)
부남면 대소리와 적상면 방이리에 걸쳐 있으며 ‘새의 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깃대봉, 국기봉’으로도 불렸으며 ‘말발굽 바위’에 서면 금강까지 함께 조망해볼 수 있다.

지장산 (부남면 고창리 / 320-2412)
지장산(해발 799m)은 진안군 용담면과 안천면, 무주군 부남면의 경계를 이루는 부남팔경 중의 하나로 1907년 의병장 문태서(文泰瑞)와 신명선(申明善) 부대가 구국 항쟁을 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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