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혼불문학 신행길 축제가 오는 3일 소설 ‘혼불’ 배경지인 남원시 사매면 노봉혼불문학마을에서 열린다.

신행길 축제는 최명희의 장편소설 ‘혼불’ 속 종가댁 효원이 서도역을 통해 마을로 시집오는 신행길을 재현하는 축제. 청사초롱소원빌기, 첫날밤 단자놀이 등 주민들이 주도하는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진다.

행사의 백미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효원아씨 시집가요’라는 제목의 신행길이다.

신랑신부를 포함한 주민 100여명이 서도역에서 혼불문학관까지 약 2㎞거리를 직접 걸어가며 혼불 속에 묘사된 장면을 직접 눈과 마음으로 느껴보게 된다.

소설 속 신랑신부인 ‘강모’와 ‘효원’으로는 참여자 공모에 지원한 50대 부부가 선정됐다.

2014년 처음 시작된 이래 4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축제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사라져가는 전통혼례의 신행길을 재현하고 있는 ‘혼불문학 신행길 축제’는 혼불마을의 자긍심을 높이고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혼불배경지 자원을 활용한 주민 주도형 문화·예술 축제의 모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한여름 폭염에도 쉴 새 없이 일해야 했던 마을 주민들의 고단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주민 화합과 마을 전통을 잇는 문화 행사로서 기억에 남는 가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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