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지사는 지난달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식전 20여 분간의 비공개 사전환담을 나눴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전북의 친구’를 자청했던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여러 사업에서 전북을 홀대한다는 서운함 섞인 여론이 감지돼 왔던 터라 이날 비공개 환담에서 어떤 내용의 대화가 이뤄졌는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졌다.
1일 송 지사는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번 대통령의 전북 방문은 지난 지방선거가 끝나고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군산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에 대한 약속 이행 차원”이었다며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전북이 가장 높게 지지해줬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그에 따른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음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만금 재생에너지와 관련, “전북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가한 송 지사는 문 대통령의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전환담 자리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어진 시간이 짧았던 만큼, 송 지사는 새만금 국제공항을 비롯해 군산 사태(GM 재활용 방안, 조선소 재가동 등), 탄소산업(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 등 산적한 전북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최근 새만금으로의 투자 의향 여론이 상당히 구체적이면서도 확실한 의사표시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선 강조했다고 한다.
이는 송 지사가 새만금의 값어치와 활용방안이 상당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 및 시급성 논리를 우회적으로 표시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송 지사는 “새만금 공항과 관련해 (정부가) 새로운 길을 뚫어 줬다(예타 면제 추진 언급). 전북은 현재 그 앞에 서있다”면서 “(개인적으로)8부 능선에는 올라와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역할을 여러 번 언급하며, 김 장관과 “이 문제(새만금공항)는 어떻게든 해결하자는 다짐을 했다”고까지 언급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설명에서는 “조금 안타깝다”라는 입장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송 지사는 “이 사업에 대한 논의는 문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해 1월부터 이뤄졌다. 결코 최근에 갑작스럽게 나온 사업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이제 새만금은 대한민국과 세계의 대표 재생에너지 거점이 될 것이고, 현재 만천하에 공개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한, “태양광(패널)만 까는(설치하는) 사업이라면 내가 먼저 반대”라며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생태계 전체가 깔려지고 이를 바탕으로 전북의 경제 체질이 바뀌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단지가 제조산업-연구산업-기술개발-인력양성 등이 전제로 이뤄지는 클러스터임을 설명한 것이다. 
송 지사는 “새만금 27년 역사 상 이번과 같은 원대한 프로젝트를 가지고 발표한 것은 처음”이라며 “대통령 또한 새만금을 환황해시대에 거점으로 만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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