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번암초등학교(교장 홍해숙) 교정에서는 오후가 되면 밝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이 들려온다. 이는 장수군의 자랑거리인 번암 윈드오케스트라가 있기 때문이다.

번암 윈드오케스트라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위치한 학교 아이들에게 악기 연주를 통해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2년 창단했다.

번암 윈드오케스트라는 번암초등학교와 동화분교의 소규모 농촌학교 아이들로 구성된 윈드오케스트라로 순수하게 방과후 교육으로만 악기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번암 윈드오케스트라는 번암초등학교 전교생(동화분교 포함) 72명 중 50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도시에 비해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시골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음악적 감성을 향유하고 있는 번암 윈드오케스트라는 적극적인 예술교육으로 재능기부 공연을 통한 지역사회공헌, 농촌지역 예술문화에 힘을 더 해 주고 있다.

번암 윈드오케스트라(1기 지휘자 김수현)는 2012년 9월에 창단되어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지역행사 및 전라북도 큰 행사에 초청될 정도로 급성장을 했다.

2013년에는 번암 면민의 날 초청공연을 비롯해 2013년 제 7회 전라북도 어린이 대음악제에서 1위를 수상했으며, 그 다음해인 2014년에는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초등부 은상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광주호남예술제에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대회에 참가해 2014년 은상, 2015년에는 금상, 2016년에는 관악합주 최고상을 받는 등 눈부신 성장을 하였다.

또한 전국에서 내노라 하는 윈드오케스트라들의 다수 참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악경연대회인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 번암 윈드오케스트라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초등부 은상을 계속 수상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2017년 전라북도 어린이대음악제 WITH 전주세계소리축제(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는 전북을 대표하는 공연팀 8개 중에서 피날레무대를 장식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 장수군을 대표하는 윈드오케스트라 뿐만 아니라 전라북도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윈드오케스라로 우뚝 섰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번암 윈드오케스트라는 2012년 창단부터 1회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제 6회 정기연주회를 12월 4일에 장수 한누리전당 가람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며 학교 정기연주회 뿐만 아니라 지역축제 및 장수군의 예술문화의 수준을 한층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번암 윈드오케스트라는 그동안 쌓아 온 음악적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대회에도 참가하지만 특히 자랑할 만한 것은 장수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역 축제 및 장수군을 대표하는 행사에 초청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석으로서 관객들에게 예술적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번암면의 지역행사로 유명한 번암면민의 날 및 봉수문화제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식전공연으로 행사의 시작을 빛냈으며, 2017년에 처음 개최된 번암 물축제 행사에는 2018년까지 행사의 묘미를 더해주는 멋진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박수 갈채를 받았다.

장수군을 대표하는 장수한우랑사과랑 축제에는 2015년부터 3년째 초청되어 개막 식전공연이나 초청공연에 멋진 공연을 선보여 축제장 분위기를 한층 더 빛냈다.

창단 6년차인 번암 윈드오케스트라(2기 지휘 박지연)는 전북도청과 장수군이 연계 운영하는 ‘전북의 별 육성사업’에 2016~2017년, 2년동안 우수학교로 지정되어 도와 군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장수군 지역 업체인 안셀 코리아(주)와 재경향우회, 번암 주민자치위원회, 노인회 등으로부터 후원 및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농·산촌 벽지지역의 초등학교 오케스트라의 위력을 보이고 있다.

번암 윈드오케스트라는 산골 시골학교의 한계점 때문에 예술 강사진의 섭외가 어려운 점이 있지만 6년동안 눈부시게 성장한 이유에는 학생들 악기기량 향상 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의 마음까지 다독여 주는 강사진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들 수 있다.

이처럼 번암 윈드오케스트라는 비록 농·산촌 지역의 벽지 초등학교?분교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전라북도와 장수군, 그리고 지역 업체와 사회단체의 후원으로 인해 지금의 이 자리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박지연 지도교사는 “단순히 연주활동을 하기 위해 악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단원들이 되었으면 좋겠고 연주를 듣는 이들이 음악을 통해 치유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홍해숙 교장은 “번암 윈드오케스트라는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예술적 감성을 폭발시키는 전도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며 “장수군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장수군의 위상을 더욱 더 높이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조그마한 시골학교 교정에 연중 울려퍼지는 오케스트라 연주소리가 번암초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음악의 아름다움과 진정성을 전해주며, 음악의 전도자로서 번암 윈드오케스트라가 그 역할을 오랫동안 꾸준히 해 내기를 바란다.
 /장수=엄정규기자?cock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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