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북혁신도시 주변 악취의 진원지로 지목되어온 김제 용지의 대규모 축산단지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전주 완주 김제 등 혁신도시와 축산단지 관련 지자체들도 참여한다고 한다.
  전북도가 관련 지자체들과의 협력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데 공감을 보낸다. 주변의 축산악취로 전북혁신도시의 이전 공공기관과 도시민의 고통이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심지어는 축산 악취가 외국 언론의 조롱 꺼리가 되어 그를 빌미로 이전해온 공공기관의 재 이전 논란을 부를 정도다.
  그만큼 혁신도시의 축산악취 문제 해결은 절실하고 시급하다. 그런데 해결에 나서는 전북도의 접근 방식에 의문이 제기된다. 전북도는 악취의 진원인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과 자원화시설 등에 ‘돔’ 시설 등으로 악취의 외부 확산을 차단하는 밀폐화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악취 발생의 근원적 제거 방식이 아니다. 발생되는 악취를 돔 안에 가둬둔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생성되는 악취를 일정 용량의 돔 안에 끝내 가둬둘 수가 있을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임시방편의 전형으로 비쳐진다. 사업에 1천2백억 원이 투입된다고 한다.
  김제 용지는 정부가 축산 악취를 비롯 AI와 가축분뇨 등 축산재앙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축산개편 사업을 벌였다가 실패로 끝난 전국 15곳 가금류 밀집사육지역 중의 1곳이다. 4개 마을 123농가가 116만7000마리의 닭과 돼지 등을 사육하고 있다.
  그로해서 문제의 혁신도시 축산 악취는 물론 가축분뇨 등에 의한 만경강 하천 오염원으로도 지목되어 왔다. 가금류 전염병 상습 발생지역으로 4차례 AI발생 살 처분 피해 보상액만 1천977억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가 가금류 집단사육 마을의 축산재앙이 밀집축사와 밀식사육에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소요자금의 80% 지원 아래 축사 간 500m 농가 간 10km 거리로 분산 소개하는 축산개편을 시도했으나 미온적 추진으로 실패했다.
  그러나 밀집축사 밀식사육의 해소 없이 축산악취는 물론 가축분뇨에 의한 하천오염, 가축전염병의 상습 발생 등 어떤 축산재앙도 해결은 기대가 어렵다. 전북도의 김제 용지 축산악취 해결 시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근원적 해결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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