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 김은희 교수 연구진과 함께 '홍잠(弘蠶)'이 독성 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간암 예방에 뛰어난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홍잠'이란 완전히 자라 몸속에 견사단백질이 가득 찬 익은 누에(숙잠, 熟蠶)를 수증기로 쪄 동결건조한 익힌 숙잠이다.
간암은 독성 물질 노출이나 바이러스 감염, 지나친 알코올 섭취 등에 따른 간염과 간경화가 주요 원인이며,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1.5명으로 폐암(35.1명) 다음으로 높다.
연구팀은 시험쥐에 간암 유발 독성 물질인 DEN을 16주 동안 주 1회씩 투여하는 동시에 홍잠을 매일 1g(60kg 성인 기준 10g)씩 먹인 결과, DEN만 투여한 시험쥐의 간에서는 많은 악성 종양이 발생했지만, 홍잠을 동시에 먹인 쥐는 먹지 않은 쥐에 비해 악성 종양 수가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암화증상인 이핵(Binuclear) 현상이 70%, 악성 종양 증식인자인 PCNA가 58%, 암세포의 전이와 재발 인자인 Ki-67이 50% 감소하는 등 간암 관련 지표도 의미 있게 줄었다.
또한, 홍잠이 간염과 간경화 억제에도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이건휘 부장은 "홍잠을 꾸준히 먹는 것만으로도 간암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잠이 양잠 농가는 물론,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