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원팀·화합을 강조하며 2기 경제팀을 출범시켰다. 김수현(56) 신임 정책실장과 홍남기(58.행정고시 29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이루어진 ‘원팀’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9일 홍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김 실장의 임명을 발표했다.

불협화음 지적이 일었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정책실장을 1년 6개월 만에 동시 교체하고, 팀워크를 강조한 새 경제라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 신임 정책실장은 11일 오후 춘추관 언론 간담회에서 "더 이상 '투톱' 같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경제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하나의 팀으로 일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김 실장은 "많은 국민이 경제와 일자리를 걱정하는데 정책실장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제와 일자리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 만나고 어디든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 후보자도 "경제부처 장관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회, 시장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면서 국회 여야는 물론, 소상공인, 중기.중견.대기업, 경제관련협회.단체와도 수시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새 경제팀 인선 발표 당시 홍 후보자는 ‘경제사령탑’으로서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통해 경제 전반의 속도감과 활력을 넣어줄 최고의 적임자”로, 김 신임 실장은 “현 정부 국정과제 설계자로서 경제·사회·복지 여러 분야에서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의 큰 그림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자를 원톱으로 하되 역할을 나눠 혁신성장과 포용국가 정책에 정교한 협업을 이뤄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윤 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인사의 키워드로 ‘포용국가’ ‘원팀’ ‘실행력’ ‘정책 조율능력’ 네 가지를 꼽았다.

청와대는 홍 후보자와 김 실장에 대해 “참여정부시절 청와대에서 3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회수석과 국조실장으로 지금까지 정무적 판단과 정책조율을 성공적으로 해온 만큼 일을 만들고 되게 하는 ‘원팀’으로서 호흡을 맞춰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 후보자는 강원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석사를, 영국 샐포드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김 신임 정책실장은 경북 영덕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도시공학 석사와 환경대학원 박사를 받았다.

아울러 이번 인선과 관련 청와대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천거가 있었음을 이례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다만 국회에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진행 중에 경제부총리 등 경제투톱을 동시 교체한 것을 두고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수장 인사에 따른 새 국무조정실장과 청와대 사회수석에 대한 인선도 이뤄졌다.

새 국무조정실장에는 노형욱(56.행정고시 30회) 국무조정실 2차장이, 청와대 사회수석에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의 포용사회분과위원장 겸 미래정책연구단장인 김연명(57) 중앙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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