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술 전주시의회의장

 전주시의회 제 11대 전반기의회가 본격적인 의정활동의 닻을 올린지도 어느덧 넉 달이 지났다. 4년의 임기를 시작하여 첫 발을 뗀 것인 만큼, 깊어져가는 올해의 가을은 남다른 듯하다. 시작의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속에, 의회가 지닌 사명과 책임도 더욱 막중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본격적인 지방분권시대를 앞두고 지방의회로서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금번 30년 만에 전부 개정되는 지방자치법의 핵심이‘주민자치’요소를 법 목적규정과 권리조문에 명시해 주민의 권리를 한층 강화한다는 점에서, 우리 또한 진정으로 시민이 주인 되는 지방자치, 오직 시민의 행복과 복리증진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를 펼칠 것을 다짐한다.
  일찍이 공자는 정치의 본질에 대해 말하기를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해야한다고 말했다. 즉, 첫째로 백성들이 잘살게끔 하고 둘째로 전쟁으로부터 지키며, 셋째로 백성들이 믿게끔 한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중에 우선순위를 묻자, 그는 믿음이 우선이요 살림과 안전을 그 이후로 꼽았다. 무엇보다 공자가 강조한 정치의 본질은,“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라고 하였다. 이 말인 즉,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자신의 몫과 역할을 잘해내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당위적인 의무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신명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 터전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정치를 신뢰하고 스스로의 삶의 방향을 명확히 알고 있을 때에야말로 각자 개인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며 스스로의‘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치와 시민의 행복간의 밀접한 관계는 앞으로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야할 우리가 가슴에 새겨봐야 할 중요한 점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시민과의 신뢰를 위한 소통에 앞장서고자 한다. 시민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는 열린 의회로서, 적극적인 소통과 현장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고자 한다. 시민의 수요가 의정에 반영되고, 또 의정의 결과가 시민의 삶에 기여할 수 있을 때에, 정치를 신뢰하고 아름답게 소통하는 전주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청렴하고 깨끗한 의회운영을 위해 만전을 다하고자 한다. 66만 전주시민의 대변인으로서, 시민의 눈으로 전주시의 예산수립과 집행을 꼼꼼히 살피고 점검할 것이며, 의회 내부적으로도 올바르고 청렴한 의정운영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애민(愛民)정신이 의회의 근간이 되어야한다.
  제 11대 전반기 의회는,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전주시의회'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바른 정치가 곧 시민의 행복과 직결되는 만큼, 모든 정책과 의정활동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전주시의회의 굳은 의지다.
 『논어』에 이르기를“백성이 믿어주지 않으면 나라는 존립할 수 없다”고 했다. 시민의 믿음이 없다면 지방자치의 진정한 의의를 세울 수 없을 것이다. 큰 품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시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전주시의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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