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별정직과 계약직 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면접심사위원이 지나치게 특정인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면접심사위원은 인재 풀을 통해 당일 선임하도록 돼 있음에도 특정인의 경우 선정된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아 공정성 심사에 의문이 일고 있다.

13일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홍성임 의원(비례, 민주평화당)은 전북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3년간 41차례 진행된 전북도 일반 임기제 및 별정직 공무원에 대한 임용에서 면접위원으로 도내 한 대학 A교수가 16차례 참여했다”며 “특정인이 지나치게 많이 위원으로 참석한 것은 도가 입맛에 맛는 사람을 뽑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 A교수는 지난 2016년 국제협력과 사무관과 지방별정 5급, 정무기획과 사무관 등을 채용하는 면접위원에 3차례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2017년에는 도의회와 홍보기획과 등 지방행정 주사보를 채용하는 과정과 농식품산업과 지방농업 주사 등을 뽑는 면접위원으로 4차례 참여했고 2018년에도 홍보기획과, 문화예술과 등 4차례에 걸쳐 면접위원으로 참석했다.

또 도립여성중고등학교장, 보건환경연구원장, 도립미술관장, 대외협력국장, 감사관, 인권센터장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개방형 공무원을 채용하는 심사에 2017년부터 2018년까지 6번을 참여했다.

도는 면접위원 인력 풀로 260명을 운영하고 있으며 분야별 2배수 선발해 일정이 되는 위원을 선발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열린 계약직 별정직 면접은 41차례다.

하지만 A교수가 면접위원으로 참석한 비율은 무려 39%다. 이는 면접위원 인력 풀을 통해 260명이 평균 면접위원 5명에 뽑힐 수 있는 비율인 1.9%를 20배 넘는 수치다.

더욱이 같은 학교 B교수 역시 2017∼2018년 열린 7차례의 개방형 직위 임용에 5차례나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특정인의 인사 면접 독식현상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홍성임 의원은 “특정인이 지나치게 자주 면접위원으로 선정된 것은 원하는 사람을 임용하기 위한 모종의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앞으로는 특정인이 아닌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들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위원을 구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곽승기 전북도 자치행정국장은 “시간과 선별할 수 있는 우연의 일치로 특정인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인력풀 선발기준에 따라 위원을 선발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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