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을 검토 중인 전북 사립유치원은 9곳인 걸로 파악됐다. 비리가 아닌 운영상 어려움으로 문을 닫는 곳이 생기면 근처 공립유치원이 추가 확보된다.

13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교육청에 폐원을 신청한 곳은 익산 참마음유치원과 익산 예원유치원 2곳, 학부모에게 폐원 계획을 알린 곳은 7곳이다. 지역별로는 전주 5곳, 익산 4곳이다.

교육부는 유치원 감사결과 발표에 따른 일부 사립유치원의 일방적 폐원 통보에 대비하기 위해 시도교육청별 폐원 사립유치원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토록 했다.

폐원승인신청서를 접수했거나 내부 의견수렴 중인 도내 사립유치원 9곳은 이 같은 결정이 사립유치원 비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최근 5년 간 감사결과에 이들 유치원은 포함되지 않아서다.

이들은 학령인구 감소, 17년 재개된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에 따른 원아모집의 어려움, 설립자 고령이나 질병 등 운영상 어려움을 언급한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 폐원 검토 사립유치원 수가 예년에 비해 늘었다. 2013년 4곳, 2014년과 2015년 각 2곳, 2016년 0곳, 2017년 1곳, 2018년 상반기 5곳이다. 무엇보다 아동 학습권을 보호하는 게 중요한 만큼, 도교육청은 폐원 이유를 명확히 살피고 분류할 계획이다.

경영난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결론이 날 경우 도교육청은 폐원을 인가하고 해당 유치원은 2019년 2월까지만 운영한다. 문제는 유아들이다. 9개원 모두 없어지면 현 만 3세와 4세 435명이 당장 내년 1학기(3월)부터 다닐 유치원을 마련해야 한다.

전북교육청은 이들을 가까운 공사립유치원에서 수용할 거라고 밝혔다. 2019년 1학기 공립유치원을 신설 혹은 증설하고 인근 사립유치원과도 얘기가 오가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2월까지 교실을 리모델링하고 이달 중 인근 공사립유치원 여유정원을 안내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공립유치원에는 통학버스를 지원한다. 학부모는 공사립유치원을 택할 수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9곳이 폐원까지 갈 진 미지수다. 교육부 지침이 바뀌어서 학부모의 3분의 2이상의 동의와 유아 배치 예정 교육기관 수립을 제출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졌다. 이달까지 봐야겠지만 신청 유치원이 더 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비책을 정확하게 공개하긴 어렵다. 그러나 대책은 이미 마련했고 주변 유치원들과 2주 전부터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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