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 관문인 춘향터널에 남원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를 형상화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양희재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제227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이같이 주장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상징물들이 전국 각 지자체를 대표하고 있다.

전주에는 호남의 중심 천년고도를 상징하는 호남제일문이 전주를 찾는 이들을 환영해주고 있으며, 익산은 대한민국 보석의 메카답게 대형 다이아몬드가 멀리서도 반짝임을 자랑하고 있다. 김해에는 김해의 약진을 비상하는 봉황으로 조성하는 등 각 지자체만의 특성을 표현해 주고 있다.

여기서 외지인이 느끼는 남원의 인상을 어떻게 나타내고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남원의 대표적인 관문인 춘향터널은 과거 밤치재를 넘어 시내로 진입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그저 산 아래 차량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뚫린 터널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춘향터널이 남원을 찾는 이들에게 남원의 첫 인상을 던져주는 마중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와 춘향 남원이라는 문구, 춘향이 그네를 타는 조형물’ 설치로 본래의 단순한 터널 기능에서 색다른 인상을 하나 둘 더해 주고 있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된다.

이에 현재 설치돼 있는 문구나 조형물도 좋지만 외지인에게 남원에 대한 인상을 더 깊이 있게 줄 수 있는 이미지 개선 사업 추진이 요구된다.

오수~월락간 국도 선형개량이 완료된 지금은 예전의 춘향터널 진입시 곡선구간과 달리 전주에서 춘향터널 방향으로 1km 이상 직선구간이다. 오리정을 지나면 밤치재, 춘향터널의 모습이 멀리서부터 자연스레 노출된다.

해당 노선이 직선도로인 만큼 대형 상징 조형물이 차량 운전자 등에게 이미지 각인이 쉬울 것이며, 운전자의 안전운전에도 방해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간이나 계절별로 변하는 LED 문구나 조명을 활용한 실외 경관물 등의 설치에 대해 전문가의 자문과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춘향터널 처마 위 산 법면에 이미지 형상화 작업을 시행해주길 바란다.

이러한 이미지 개선 사업의 호응이 좋을 경우 남원시 전체 경계 구간에 분산 설치하고, 대표 캐릭터 상품으로 제작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미국 시카고의 경우 밀레니엄 공원에 있는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라고 하는 아주 작은 예술물이 미국의 경제적 힘을 상징하는 마천루(초고층빌딩)보다도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뉴욕의 경우에는 ‘아이 러브 뉴욕(I LOVE NEWYORK)’이라는 슬로건 하나가 도시를 대표하기도 한다.

양 의원은 “도시를 상징하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유구한 역사적 건축물보다도 문화적인 상징들이 그 도시를 대표할 수도 있다”며 “남원의 관문인 춘향터널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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