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인체에 유해한 폐형광등, 폐건전지, 의료폐기물 등 폐기물이 주민 생활공간 인근에 무방비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전주시와 종합리싸이클링타운 주민지원협의체에 따르면, 삼천동 소재 생활폐기물 자원화시설인 종합리싸이클링타운에 폐형광등과 폐건전지, 의료폐기물이 반입·보관 장소나 선별장이 아닌 시설 외부에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법은 폐형광등과 폐건전지의 임시 보관 방식으로 전용 탱크나 용기를 이용, 외부 유출이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해당 시설은 해당 폐기물을 임시 보관 용기나 자루에 담아 별도의 안전 조치 없이 건물 외부에 적재하고 있다. 또 주사바늘과 링거, 수액팩 등 의료폐기물도 일반 재활용품에 뒤섞여 반입된 상황이다.

주민들은 해당 시설의 건물 외부 폐기물 보관과 느슨한 재활용품 반입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주시를 상대로 지난 2016년부터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행정은 어떠한 조치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재석 종합리싸이클링타운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은 “재활용품과 음식물 등에 섞여 각종 불법 폐기물이 반입돼 어떠한 안전장치 없이 시설 외부에 방치되고 있다. 당초 협약된 폐기물보다 많은 양이 반입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면서 “다음 주부터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시설은 하루 재활용 선별 용량으로 60톤을 제한했지만, 하루 85톤 상당이 반입돼 30톤은 당일 반출되고 있다.

반면 전주시는 운영 업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조치를 취하는 한편,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오염이나 인체 유해는 없다는 답변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처리 업체에서 차량 한 대 분량인 20톤의 물량을 채워 처분하는 과정에서 일부 물량이 건물 외부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내에 보관하고 선별 작업도 실내에서 하도록 운영 업체와 협의 중에 있다. 의료폐기물은 담당 부서에 지도 협조를 요청했으며, 수거시 안전장비 착용과 분류 강화를 주문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수은은 형광등 내부에 있어 노출될 염려는 없다. 파손된 부분은 선별 과정에서 발생한 부분이다. 보통 수은이라는 것은 가스 성분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비가 와서 외부에 노출된다거나 그런 우려 없다. 깨져 하얗게 보이는 것은 형광물질인데 우수처리시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거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사 바늘이나 링거, 수액 팩도 병원에서 발생하는 감염 폐기물로 볼 수 없는 일반 생활 폐기물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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