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에서 조선시대 훈련청과 군기고로 추정되는 군사시설과 조선시대 최첨단의 화약무기인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 11점이 출토 됐다.

무장현 관아와 읍성(사적 제346호)은 무송현과 장사현을 통합하여 1417년(태종 17)에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축성됐으며 행정과 군사의 요충지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5일 군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복원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연차적으로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훈련청과 군기고로 추정되는 건물지 10여동과 수혈, 도로시설 등이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1호 수혈에서는 조선시대에 발명된 우리나라 최초의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가 출토되었으며 바로 인접해 포대(砲臺)시설로 추정되는 포대(砲臺)가 조사됐다.

현재까지 보고된 비격진천뢰는 보물(제860호)로 지정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을 비롯하여 모두 6점에 불과하며 이번 조사에서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11점이 다량으로 출토되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비격진천뢰가 출토된 수혈주변에서 포사격 시설로 추정되는 포대(砲臺)는 평면형태는 원형이고 규모는 직경 170㎝이며 돌을 편평하게 깔아 견고하게 시설한 후 흙을 다져 바닥면을 닦은 것으로 보인다.

유기상 군수는 “그동안의 무장현 관아와 읍성의 발굴성과가 ‘한반도 첫 수도’인 고창이 조선시대까지도 중요 거점지역이었음을 알려주는 근거”라며 “앞으로도 문화재를 활용한 지역민의 소득창출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무장읍성을 문화유산 거점지역으로서 대표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창군과 발굴을 담당하고 있는 (재)호남문화재연구원은 15일 현지에서 ‘현장공개 설명회’를 갖고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이 왜구의 방어를 위해 축성된 점으로 볼 때, 훈련청・군기고, 비격진천뢰와 포대시설, 해자 등의 군사시설 및 100여 평의 군량창고(사창터)와 이를 원활히 운반할 수 있는 도로와 적교시설 등은 무장읍성이 호남지역 중요 군사요충지 이었음을 알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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