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 선거 개입의혹을 둘러싼 학내 온도차가 큰 걸로 나타났다.

한 쪽에서는 특정세력의 짜고 치기 선거였다며 진실을 밝히라고 주장한 반면, 다른 한 쪽에선 문제 삼을 시기는 지났으며 그럴수록 대학 이미지에 먹칠하는 거라고 맞받아쳤다

전북대 평교수 34명은 16일 2차 성명을 내고 “대학을 탐문한 경찰청 김 모 경감은 선거기간도 몰랐다면서 1천명이 넘는 교수 중 후보자 3인을 만나고 교수회장과 한 교수는 기다렸다는 듯 이를 공개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내 특정 사람이나 세력에 의한 고도의 ‘짜고 치기 선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엄청난 공작을 기획하고 추진한 게 누군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추가 고발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일부 교수들은 대학 14일 내부 게시판에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이남호 총장은) 선거 당시 내사 가 아니라며 다른 후보자들을 고소하더니, 이제 내사는 부당개입이며 진상조사해야 한단다. 대학 자율성 훼손에도 분노했다. 그렇다면 선거기간에 문제제기 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제 와서 그런 주장을 하는 건 현 총장과 학교를 초라하게 만드는 거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내부로 향한 자성의 분노다. 선거를 되돌아보며 다음 경계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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