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라승용 청장)이 곤충을 활용한 치유농업 육성 사업을 추진한 결과, 아동과 노인의 우울감은 줄고 정서 안정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왕귀뚜라미 기르기가 노인의 우울증과 인지기능 개선을 통한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정신심리 검사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등을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하고 이를 2015년 관련 학술지 'Gerontology'에 논문으로 게재해 학술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치유농업 육성사업은 식물·동물·곤충 등 농업의 치유기능을 상품화해 농업인의 소득원을 개발하고 국민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농진청은 치유농업 육성사업장에서 장수풍뎅이, 쌍별귀뚜라미, 호랑나비 등을 이용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받은 집단과 받지 않은 집단을 사전과 사후에 비교했다.
아이들의 정서안정감은 정용각의 긍정과 부정의 정서 질문지를, 독거노인들의 우울감은 조맹제 등의 표준화한 척도 질문지를 사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곤충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받은 아동들의 경우 정서 안정이 23.9% 향상됐으며, 독거노인들의 우울감도 81.4%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농진청은 또 다른 치유농업 육성사업장에서 귀뚜라미 키우기와 울음소리 듣기로 생명의 소중함과 자아존중감을 키우고 정서 안정을 돕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농진청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곤충을 감각적 체험 및 미술치료를 병행해 치유체험을 진행한 결과, 아이들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소중함을 이해하려는 의욕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 심근섭 팀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곤충 치유농업과 관련된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또한 지역 장애인학교와 함께 청년층 장애인을 위한 치유농업 직업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도 왕사마귀, 방아깨비, 사슴풍뎅이,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및 소리곤충인 여치 등 정서곤충의 사육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어 향후 생산농가의 소득증대가 기대되고 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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