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근로자들의 연령대 높아지고 단순노동 비율이 증가하면서 공사품질 저하 및 안전사고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 건설근로자공제회가 근로자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평균 건설현장 진입연령이 36.6세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진입연령을 보면 20대에 건설현장에 진입했다고 답한 근로자는 28.8%로 지난 2016년 조사 당시 43.0%보다 14.2%p 감소했다.
이에 비해 40~49세 진입은 2016년 19.4%에서 올해 24.9%로, 50세 이상 진입은 4.7%에서 11.8%로 각각 늘어났다.
30~39세에 진입했다고 답한 비율은 31.7%에서 34.6%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또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3.5%가 단순 노무를 제공하는 '일반공'으로 재직 중이었고, 건설업 외 근무경력을 보유했다고 답한 비율도 70.6%나 됐다.
결국, 다른 업종에 종사하다가 건설현장으로 유입돼 낮은 숙련도를 보유한 근로자들의 비율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근로자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음도 나타낸다.
건설현장 일선 근로자들도 같은 설명을 이어간다.
전주시 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노동 25년차 K씨(52)는 "요즘 우리 같이 오래된 숙련자들을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면서 "현장에 나오는 대부분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거나 사업을 하다 실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들의 연령대도 상당히 높은 편이며, 숙련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이들 인력들은 꾸준히 경험을 쌓기 보다는 임시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숙련공을 찾기 힘든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사 품질은 저하되고 경험 미숙 및 사무직으로 나이를 먹은 이유로 현장에서 사고도 잦다는 것이다.
K씨는 "차라리 젊고 건강하며 꾸준히 현장에 나오는 외국인 인력을 선호하는 반장들이 많다"면서 "결국은 국내 숙련된 건설인력이 모자라는 문제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숙련도가 낮아질수록 국내 건설산업 경쟁력 또한 저하될 것이란 게 숙련공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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