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은폐를 위한 조직적 비호설까지 돌았던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도피 이유로 “겁이 나서”라 답했다.

전북 첫 직선 교육감이었던 최 전 교육감과 관련된 의혹이 무성했던 만큼 그의 도피 이유에 의문이 여전하다.

20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최 전 교육감은 검찰 수사 초기 도피 이유로 “겁이 나서 도망쳤는데 돌아올 기회를 찾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최 전 교육감은 2004년 간접선거로 제14대 전북교육감에 당선된데 이어 2008년 치른 첫 직선투표를 통해 선출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과거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2010년 9월,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확장 개입 뇌물 3억원 수수 외에도 각종 의혹에 대한 진실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현재 구속 상태인 최 전 교육감은 검찰의 어떠한 조사에도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진다. 검거 당시인 6일 신원확인부터 구속영장을 발부하던 9일 직전까지 진행된 뇌물죄 관련 수사에 순순히 자백하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의 입이 닫힌 시점은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 수사를 마치고, 그의 도피 행보와 조력자에 대한 수사에 돌입하면서부터다.

그의 동생인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감싸기 위함인지 또는 드러나지 않은 비리에 대한 은폐인지 온갖 추측만 무성한 상황이다.

현재 검찰은 도피 조력자 10여명을 소환한데 이어 이들 중 일부에 대해 피고인으로의 신분을 전환했다. 피고인으로 신분이 전환된 인사는 명의 도용 등 객관적 혐의가 확인된 이들에 해당한다.

최 사장에 대한 소환은 구속 만기인 27일을 앞두고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검찰은 앞서 12일 최 사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지에서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최 사장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디지털포렌식(과학적 증거 수집 및 분석기법)으로 분석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최 전 교육감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도피 조력자와 관련한 수사가 늘어지고 있다. 구속 상태인 최 전 교육감에 대해 가족 접견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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