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산업이 오랜 불황의 터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가 잇달아 들리고 있다. 그로해서 지난 해 가동을 멈추면서 전북과 군산지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져들게 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전망을 밝게 점치게 하는 가장 밝은 신호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수주물량 급증이다. 현중과 미포조선 삼호중공업 등 현중그룹의 10월 말 기준 수주 물량은 총 135척 111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올해 늘려 잡은 목표에 비해서도 84%에 이른다. 연말까지 수주 호조가 예상되고 있고 그룹이 전력을 기울이는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도 낙관하고 있다. 연말 목표 초과 달성까지 점쳐진다. 수주선박 중 고부가가치 LNG선 비중이 큰 것도 강점이다.
  현중의 3분기 매출액이 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고 한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식시장서 주가가 모처럼 상승세다. 군함 등 방위산업 문도 열렸다고 한다. 법원이 현중이 제기한 방위산업 입찰 참가제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모든 평가지수가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정부 지원도 확대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공공선박 발주 확대 등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한바 있는 정부가 오는 22일 금융지원과 수요 활성화 등 조선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또 밝힌다고 예고했다.
  현중 수주 호조와 실적 개선이 전북에 대망의 군산조선소 재가동 기대를 한층 높여준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은 한국GM 군산자동차공장 폐쇄 이후 군산과 전북 지역경제가 붕괴 상황의 위기를 겪어왔다.
  사내 1천, 86개 협력업체 5천 명 근로자의 일터인 군산조선소는 군산 GDP의 24% 수출의 20%, 전북 수출의 8.9%를 차지했던 ‘연못 속의 고래’였다. 뒤따라 문 닫은 GM자동차도 근로자 1만2천, 군산 GDP의 21.5% 수출의 20%, 전북 수출의 7%였다.
  현재로서 GM 회생은 아직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현중의 선박수주가 급증하고 군산조선소 재가동 기대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군산과 전북에 여간 고무적이고 희망이 아닐 수 없다. 현중은 수주 70척이 넘으면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를 실현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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